「구찌(Gucci)」와 프랑스의 유통제국 PPR(Pinault-Printemps-Redoute)의 인수 협상이 아직 요원하다. LVMH의 적대적 인수전에 말려들어 벼랑 끝에 몰렸다가 PPR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구찌」는 지속적인 지분 매각을 통해 사실상 PPR의 그늘 밑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왔다. 양측의 협의에 의해 67.6%에 달하는 「구찌」의 지분을 순차 매입해 온 PPR은 실질적인 「구찌」의 역할을 해왔지만 PPR에 인수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 도미니크드 솔레와 톰 포드의 거취문제로 마음고생을 해왔다.
「구찌」의 제2의 탄생을 지휘한 CEO 도미니크 드 솔레와 톰 포드는 회사가 PPR에 인수될 경우 경영의 독자성과 디자인 창의성에 제약 받을 것을 우려,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면서 PPR과 알력 관계를 형성했다. 디자이너 톰 포드는 “경영과 디자인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구찌」와 결별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면서 PPR의 속을 긁어왔다. 게다가 사스 발발 이후 「구찌」의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PPR과 「구찌」의 인수협상은 계속 미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 「구찌」의 매출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PPR과 「구찌」의 인수협정 논의가 재개되고 있지만 양측은 아직까지 계약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도미니크 드 솔레와 「구찌」의 계약이 3월에 끝나고 톰 포드는 7월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찌」 그룹 측은 「구찌」의 제2전성기를 가져온 두 주인공들과 과감히 결별하고 PPR 산하에서 경영·디자인 체제를 새로 편성하든지, 경영독립과 임금 상승을 요구하는 두 사람을 끌어안을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입장.
도미니크 드 솔레와 톰 포드가 「구찌」를 떠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미칠 큰 타격을 감수해야 하고, 이들과 재계약을 진행할 경우 「구찌」의 직접 경영을 원하는 PPR과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어 이래저래 고민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톰 포드와 드 솔레가 「구찌」에 남기를 원하고 있어 내년 3월 PPR이 「구찌」의 남은 주 32.4%를 마저 인수하기 전에 어떻게든 결론을 내릴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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