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맥시멀리즘 ‘웰컴 투 미니멀리즘’
가+
가-

2006-03-28 오전 9:00:34

요란한 노출은 가고 적절한 가리기와 정숙미가 패션계의 주제가 된 지금,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는 또 다른 고민거리는 ‘단순함과 디테일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하는 것이다. 복고적인 리본이나 프릴, 화려한 서클 스커트가 아기자기한 여성미를 자극하던 지난 시즌만 해도 디자이너들은 코사지부터 비즈, 크리스털, 주얼리 장식 등 갖가지 디테일을 채택하며 과장적인 실루엣도 마음껏 도입했다. 하지만 2006년 정제된 미니멀리즘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웰컴 투 미니멀리즘’을 외치는 패션계 기류를 취재했다.  

 2006년 패션의 최대 화두는 바로 ‘돌아온 미니멀리즘’이다. 미니멀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지나친 단조로움을 메워줄 수 있는 디테일과 컬러, 패턴. 여기에 미니멀리즘에서 결핍되기 쉬운 ‘섹시한 멋’까지 보강한 새로운 트렌드는 벌써부터 패셔니스타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실 미니멀리즘은 그 이름처럼 단순한 것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형태 속에 ‘여성미와 세련됨, 섹시함’까지 포함하는 꽤나 복잡한 스타일이다. 때문에 튀는 디테일이나 커팅을 즐기는 디자이너라면 그다지 반가운 소재는 아니다. 오죽했으면 아직까지도 질 샌더만한 대중적 미니멀리즘의 대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할까.


올 가을 미니멀리즘 바람이 분다
페미닌한 요조숙녀 풍 디자인과 깜찍하고 복고적인 걸리시 스타일을 물리치고 미니멀리즘의 부활을 선포한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올리비에 테스켄스와 앨버 앨버즈.

보헤미안적인 외모와 달리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선호하는 올리비에 테스켄스는 디테일을 최소화시키고 입는 이의 체형을 적절하게 보완하는 미니멀한 스타일로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창조했으며, 페미니니티로 일관해 온 「로샤스」의 무대에 최초로 팬츠를 등장시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무대가 「로샤스」의 방향 선회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페미니니티와 미니멀리즘은 결코 상충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90년대의 ‘유니폼적인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디테일을 ‘적절히 없애고’ 우아함과 여성미는 살리는 ‘부드러운 미니멀리즘’이 올 시즌 자신의 디자인 화두라며 딱딱한 이미지의 미니멀리즘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패션 파워를 입증한, ‘작지만 큰 디자이너’ 앨버 앨버즈. 그는 「랑방」 특유의 로맨티시즘을 살리면서도 전체 실루엣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단순화시킨 슬림한 디자인을 통해 미니멀리즘도 충분히 로맨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즉, 복고적이면서도 여성미를 살린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의 ‘정형적 이미지’틀 털고 ‘과도한 디자인과 디테일 없이도 충분히 여성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가 잔재주보다 패브릭과 형태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본적 마인드를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방향을 잃고 헤매던 「질샌더」에 희망을 준 디자이너 라프 시몬즈도 패브릭과 형태를 중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가 밀라노 컬렉션 무대에 선보였던 「질샌더」 컬렉션은 ‘절제되면서도 센슈얼한’ 느낌이 매혹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는 「질샌더」 특유의 미니멀한 우아함을 살리면서도 디자인과 실루엣의 ‘균형’을 살려 옷을 입는 여성의 자부심을 살릴 수 있다는 라프 시몬즈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특정 디자인과 그에 맞는 패브릭’에 대해 연구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센슈얼한 미니멀리즘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다.


화려한 여성에서 ‘생활 속 여성’으로…
이 같은 자세는 할리우드의 오스카 시상식이나 화려한 무대용 가운만이 ‘오트 쿠튀르적 디자이너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일부 디자이너들의 거만함과 대비되어 ‘일하는 사회 속의 여성’을 다시 패션의 중요한 요소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몇 년 간 패션계가 화려한 조명을 받는 연예인이나 고급 나이트클럽을 드나드는 여성들을 위한 스타일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이제 ‘생활인으로서의 여성’, 즉 진짜 여성들이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자극하는 영감의 대상이 된 것이다.

물론 일부 디자이너들은 여전히 드라마틱한 실루엣과 디테일을 선호하며, 섹시한 면을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적인 미니멀리즘, 우아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