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즈의 「로카웨어(Rocawear)」, 제니퍼 로페즈의 「J.Lo」, P.대디의 「션존(Sean John)」, 카일리 미노그의 「러브카일리(Love Kylie)」 등 유명 연예인의 브랜드 런칭이 어패럴업계의 추세로 떠오른 지금, 연예인들의 어패럴 라인 런칭, 광고 모델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인기 연예인들이 입고, 걸치고 나온 의류와 액세서리에 그들의 이름을 부각시켜 매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고전적인 일에 속할 정도.
유명인은 죽어서도 유명인?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머천다이징 구성이 유통매장을 성공으로 이끄는 관건이고 유명인이 이를 촉진시키는 장치라면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유명인’을 소재로 한 머천다이징을 갖춘 매장은 어떨까? 아니,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인을 아이템으로 한 어패럴 라인을 런칭한다면 어떨까?
아직까지 죽은 유명인의 이름을 딴 메인스트림 라벨 런칭 움직임은 없지만 세상을 떠난 유명 연예인의 얼굴이나 이미지를 프린트·패턴화한 어패럴이 소비층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려한 삶을 누리다 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시대의 연인’을 내세운 어패럴 라인을 런칭할 경우 일정한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상을 떠난 유명인의 얼굴이 담긴 머천다이징을 취급,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영국의 ‘Dead’ 매장은 ‘죽어서도 파급력을 갖는 유명인’의 어패럴 영향력을 다시 한번 생각게 한다.
‘Dead’ … 빈틈, 욕구를 찾아라
매장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데드(Dead) 매장은 세상을 등진 유명인의 얼굴을 프린트한 어패럴을 특화 취급하고 있는 매장으로, 쇼윈도와 선반에는 예수를 비롯한 종교인부터 마릴린 몬로, 비틀즈, 제임스 딘, 지미 헨드릭스, 짐 모리슨, 존 F. 케네디, 커트 코베인, 다이애나 황태자비 등 세상을 떠난 연예·문화계 인물을 등장시킨 어패럴이 즐비하다. 이들의 모습은 다양한 프린트나 패턴으로 티셔츠, 팬츠, 언더웨어, 스카프 등 액세서리에 등장하며 심지어 갓 태어나 아기를 축하하기 위한 제품으로 구성된 ‘아기 탄생 축하용’ 베이비 라인까지 있을 정도.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을 내세운 어패럴, 나아가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까지 생기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명예와 재산을 두고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일종의 신화(myth)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리움과 동경심을 심어준다는 것. 즉, 이들과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그들의 얼굴이 담긴 어패럴을 소유함으로써 ‘동류의식과 젊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하고, 그들이 죽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층은 화려한 인기와 재산을 누렸던 그들에 대한 ‘동경심과 열망’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언가 독특한 것을 찾는 사람들은 타인과 차별되는 수단의 하나로 이들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상을 떠난 유명인은 죽어서도 어패럴업계의 아이템 가치를 톡톡히 발휘한다. 일각에서는 ‘젊어서 요절한’ 이라는 단서가 오히려 이들의 상품가치를 높여주는 장치라고도 지적한다. 젊어서 요절한 인물을 어패럴에 담음으로써 물리적인 생명은 다했지만 어패럴을 통해 또 다른 삶을 이어나간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든 ‘세상을 떠난 유명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가치를 갖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만큼 ‘죽은 유명인의 이미지를 모아놓은 상점’이라는 컨셉을 실천한 데드 매장은 일종의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같은 유명인의 모습이라도 다양한 사이즈와 스타일, 다양한 부문의 제품에 담아 각기 다른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 역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
결국 데드 매장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등장은 비슷비슷한 머천다이징을 다루는 유통매장과 차별화된 아이템을 찾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업화, 제한은 없다
데드 매장의 출현은 연예인의 상업적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다. 제니퍼 로페즈 같은 트렌드세터의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가 착용한 제품이 곧 소비자의 입에 회자되는 광고판 역할을 하듯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은 유명인들은 전성기 시절의 얼굴은 물론, 찡그린 얼굴, 술에 취한 모습, 헝클어진 자태, 심지어 비극적인 죽음의 순간까지 다양한 종류의 어패럴에 담기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도 상품화의 테마가 되는 셈.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상업적인 일면을 보이는 ‘죽은 유명인의 매장’은 소비자가 찾는다는 정당한 이유와 죽음까지 판매한다는 상업화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광고를 내세워 작은 논란을 일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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