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패션 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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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텍스타일의 50% 생산…생산 기지에서 패션 주도자로

2006-01-25 오후 4:09:16

개방화 물결과 자본주의가 인식되면서 금전적 여력이 풍부해진 중국은 자동차와 전자 제품은 물론 패셔너블한 어패럴 구입에도 광적일 만큼 열정적이다. 특히 서구 바람이 가장 빨리 전파된 상하이는 바야흐로 가장 패셔너블한 도시 중의 하나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화려하고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특히 상하이는 이제 디자인과 패션의 메트로폴리스로 그 명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패션가에 미치는 중국 파워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유럽 유력 신문들은 중국과 EU 사이에 벌어진 텍스타일 무역 분쟁을 심도있게 다뤘다. 내용인즉슨 단순히 ‘패션을 수입하는 시장’으로서의 중국이 아니라 ‘패션 시장을 공격하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낸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EU 국가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텍스타일 양은 2005년 45%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세계 텍스타일 마켓의 공급량 중 50%를 중국이 점유하면서, 서서히 텍스타일 시장을 지배하려는 중국 파워를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섬유 패션계는 값싼 중국의 텍스타일이 어패럴계를 점령하면서 이탈리아 섬유패션 사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가 주장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센젠, 항저우 등 값싼 인력과 항구가 구축된 중국 도시들은 「H&M」 「Zara」의 생산기지가 들어서 있고 「프라다」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도 중국에 하청공장을 두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각 도시에는 하청, 혹은 재하청을 거친 서구 어패럴 생산기지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서구 패션계가 중국의 값싼 인력과 텍스타일을 통해 제품의 단가를 낮추거나 운영수익을 높이기 위해 중국으로 몰려들었지만 하청을 통해 생산 기술을 익히고, 중국인 특유의 장사 수완과 디자인이 가미되면서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은 이제 패션 사업을 좌우하는 중요한 세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다양한 국내외 컬렉션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독자적 중국 디자이너를 배출하면서 현재 중국 패션은 단순한 하청 기지가 아닌 패션 사업의 주도자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자체 패션 브랜드가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고, 대다수 중국인들이 ‘좀 있어 보이는’ 서구 브랜드에 광적인 사랑을 보내는 만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중국은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들의 노다지 땅이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뒤 자본주의를 맛본 동독인들이 서구의 문화보다는 럭셔리 어패럴에 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처럼 럭셔리 어패럴 업체들은 중국에서 번성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으로 뛰어갔던 「아르마니」의 올 1사분기 매출은 52%나 성장했고, 「프라다」도 돈 있는 중국인들의 필수품처럼 되어 버렸다. 「에르메스」 「베르사체」 「에르메네질도제냐」 등도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 중 하나다. 그러나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과 서구에서 공부한 디자이너들의 능력, 여기에 중국 특유의 정통 공예기술이 결합되면 중국이 서구 패션가의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2008년 올림픽, 2010 상하이 Expo를 기점으로 중국 패션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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