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드레스와 면사포로 일관되었던 웨딩드레스가 도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신부는 여전히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선호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을 비롯한 트렌드세터들은 과거 터부시되던 웨딩드레스의 모습― 데님으로 만든 웨딩 가운이나 니트, 혹은 핑크나 블랙 드레스―을 선보이며 트렌드가 변화하는데도 고집스레 전통만을 지키고 있는 웨딩드레스의 변신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컬러나 소재뿐 아니라 아예 웨딩드레스를 바지로 대체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흥미를 끈다
실용성, 모던한 멋
이 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결혼방식을 취하는 여성들의 숫자가 줄고 있고 결혼식 당일에만 입을 뿐 장롱 신세가 될 웨딩드레스보다는 좀더 실용적인 데이웨어로 겸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2001년부터 2003년까지 ‘脫전통적 웨딩가운’을 선호하는 여성 수가 9%에서 52%로 증가했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
이들은 지나치게 웨딩드레스 분위기를 내지 않는 심플한 데이드레스를 최적의 웨딩가운으로 꼽고 있으며 일부는 모던한 바지정장에 호감을 드러내 여성들의 결혼관만큼이나 웨딩드레스에 대한 생각이 변해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구찌(Gucci)」 같은 정통 럭셔리 브랜드의 카탈로그에조차 하얀 바지정장을 웨딩드레스처럼 입은 빅토리아 베컴의 사진이 등장, 웨딩드레스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브라이들업계는 이 같은 여성들의 의식변화에 난감한 표정을 보인다. 영국의 경우 1998년 이후 브라이들웨어 업계의 매출은 매년 감소세를 타고 있다고. 그 어느 때보다 자유분방한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어패럴업계의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브라이들웨어 역시 트렌디한 데이웨어·레디투웨어의 개념을 진지하게 도입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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