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소호’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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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인기

2006-03-16 오전 11:34:17

홍콩의 소호(Soho) 거리를 아는가? 중국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고미술품과 의류, 골동품 매장이 늘어선 할리우드 로드(Holywood Road)와 직각을 이루는 애버딘가(Aberdeen Street)는 홍콩판 소호 거리. 서양의 빈티지 의류와 액세서리 매장이 늘어서 쉬크하고 자유로운 패션의 집결지로, 미국의 소호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패션에 민감한 홍콩인들이 유니크한 아이템이 필요할 때 즐겨 찾는 패션의 명소다. 럭셔리 라벨의 천국이라 할 만큼 디자이너 브랜드, 라벨에 민감한 홍콩인들이지만 소호 거리에는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부띠끄들이 늘어서 있어 주어지는 스타일에 만족하지 않는 홍콩 멋쟁이들의 ‘믹스앤매치’ 감성을 채워준다. 실제로 소호 거리에 있는 매장에는 럭셔리 라벨이 달린 빈티지 의류뿐 아니라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의류가 많다. 다양한 스타일의 빈티지 아이템을 판매하는 빈티지 매장과 직접 제작한 액세서리를 파는 매장, 독특한 분위기의 갤러리와 레스토랑이 밀집한 이곳의 분위기는 브랜드 중심적인 기존의 홍콩 유통가와 차별되는 개성적인 패션 공간으로, 독특함을 즐기는 홍콩 트렌드세터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웨스턴 빈티지 의류와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아무르앤틱스(Amour Antiques)’, 모던한 골드&실버 액세서리를 한정 제작, 판매하는 주얼리 디자이너 세실리아요의 ‘세실리아 챌리(Cecilia Chaeli)’,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수입한 독특한 의류를 파는 ‘버튼 홀(Button Hole)’,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바구니와 액자를 주로 판매하는 ‘리앙카(Lianca)’ 등이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소호를 대표하는 매장들. 이처럼 홍콩 소호가 독특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소호에 매장을 오픈하는 디자이너들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 파슨스스쿨 출신으로 ‘Ranee K’ 라벨을 디자인하고 있는 디자이너 라네 콱은 뉴욕의 소호처럼 자유롭고 창의적인 홍콩판 소호 지역에 매료되어 그녀의 매장을 스톤튼 거리로 옮겼다. 그녀 외에도 소호로 매장을 옮기거나 첫 부띠끄 오픈 계획을 갖고 있는 새내기 디자이너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소호 지역이 자유롭고 신선한 창의력을 지원하는 풍토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임대료도 싸기 때문에 새로운 패션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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