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컬렉션으로 이어지는 월드 컬렉션.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 컬렉션이 늘면서 이제 어떤 컬렉션에 참가할지는 디자이너 혹은 브랜드의 경제적 잇속과 맞물리는 복잡한 계산이 선행된다.
특히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런어웨이 쇼를 진행하는 만큼 단순히 이름표 따기가 아니라 매출과 연결되는 실속 있는 광고 경연장으로 이를 활용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프라다 그룹의 한 식구인 「미우미우(Miu Miu)」는 밀라노 컬렉션에 참가하지 않고 보다 젊은 고객층의 눈길이 쏠린 파리 컬렉션에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는데, 브랜드 타겟층에 좀더 영향력을 발휘하고 젊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광고하기에는 파리 컬렉션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우미우」는 작년에 10% 이상 매출이 올라 프라다가 적자기조를 떨치게 하는 데 큰 몫을 한 브랜드로 그간 「프라다」 「질샌더」 등의 브랜드의 그늘에 가려왔던 것이 사실. 그런 만큼 한참 탄력을 받고 있는 「미우미우」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프라다」와 「질샌더」를 분리시켜 파리 컬렉션에 참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파리 컬렉션은 정통 럭셔리의 대명사 「샤넬」을 키운 곳이기도 하지만 요지 야마모토, 빅터앤롤프, 마틴마지엘라 등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발굴해 낸 곳이기도 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의 「미우미우」가 주목받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미우미우」는 「프라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13년 전 자신의 닉네임을 따 만든 브랜드로 「프라다」보다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은 1억1천800만달러였다.
밀라노 컬렉션은 주로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들이나 버버리처럼 이탈리아 내에서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들의 잔치이기 때문에 「미우미우」처럼 젊고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가 뛰어놀기에는 점잖은 측면이 강하다.
또한 뉴욕 컬렉션은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활약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올 시즌에는 디젤, 말로가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쇼를 펼쳤으며 런던 컬렉션은 줄리앙 맥도널드 등 아방가르드한 디자이너들의 허브로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지만 바이어와 기자단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나 윈투어처럼 유명한 패션지의 에디터가 참석하고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런던 컬렉션에 전성기가 온 듯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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