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의 미국 디자이너 밀어내기가 도나카란의 은퇴를 부르고 있다? 지난 주 LVMH가 「도나카란」의 보유지분을 98%까지 끌어올리자 업계에서는 LVMH가 디자이너 도나카란 축출 계획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철저한 수익중심의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LVMH는 「도나카란」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데 대해 그간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왔고 ‘마이클코어스’ 라벨을 포기했던 것처럼 「도나카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조여 왔다.
뉴요커의 대명사, 혹은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로 일컬어졌던 「도나카란」이 LVMH에 인수되었을 때만 해도 「도나카란」은 도회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로 성장할 꿈에 부풀었고, 미국 패션가는 유럽 중심이었던 패션계의 축이 ‘미국’으로 이동해왔다는 자부심에 부풀었다.
이는 텍사스 출신의 톰포드가 ‘구찌’를 성공적으로 재건하는 크리에이티브 역할을 해내며 미 패션가의 위상을 올리고 ‘소호의 연인’ 마크 제이콥스가 ‘루이비통’을, 마이클코스가 ‘셀린느’을 지휘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속되었던 꿈이었다.
하지만 마이클 코어스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마크 제이콥스가 예상했던 만큼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과 여기에 미국 패션 빅3의 한사람인「도나카란」이 LVMH의 식구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미국 패션가의 자존심은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나카란」이 유럽 패션가가 원하는 만큼의 디자인 창의성, 혹은 디자인 업그레이드를 이뤄내지 못했고 오랫동안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해온 만큼 「도나카란」 자체의 ‘발전적 업그레이드’ 능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심지어 캘빈클라인 그랬던 것처럼 도나카란 역시 뒷 선에 물러설 때가 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어떻게 결론이 나든 캘빈 클라인, 도나 카란 등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화려히 빛냈던 미국 디자이너들이 뒷 선으로 밀려가는 움직임은 ‘영원한 것이 없다’는 패션계의 씁쓸한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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