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럭셔리업계의 큰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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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5 오후 3:49:58

중동 파워가 심상치 않다. 원유 생산으로 많은 부를 구축해 온 중동이 럭셔리업계의 금싸라기 땅으로 등장한 것은 물론, 재력이 풍부한 중동 지역의 기업들이 유럽 럭셔리제국의 투자자로 세력을 과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세계적인 관광지로도 유명한 두바이에 들어서는 아르마니호텔의 개발자는 두바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개발업체 에마르(Emaar). 자본력을 자랑하는 에마르는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네임밸류를 이용하기 위한 호텔사업에 아르마니를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유명 라벨을 인수, 혹은 지원하기 위한 투자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디자인 창의성이 뛰어나지만 자금이 부족한 라벨에 투자해, 모던 럭셔리 발전에 한몫 하겠다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고 나서,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유동자본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럭셔리 디자이너 라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럭셔리 라벨 투자자로, 유럽 본토 유통가로 1천670억달러 규모의 럭셔리 시장은 아시아시장의 경기 침체와 미·이라크전 여파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여행객이 증가해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프라다, 베르사체, 발망의 사례에서 보듯 유동자본 압박으로 편치 않은 상태에 처한 업체들도 꽤 많다. 따라서 에마르는 이 같은 상황을 활용해 럭셔리업계의 투자자로서 파워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에마르가 다른 중동 업체들을 제치고 먼저 럭셔리업계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두바이를 위시한 중동 지역의 럭셔리 매출이 매년 20∼30% 급성장하고 럭셔리 시장에 대한 동종 업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럭셔리 수입과 판매에 불이 당겨진 중동 지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나아가 유럽 럭셔리 라벨 자체에 대한 지배력을 구축하겠다는 양다리 작전인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2002년 설립된 이후 로베르토 카발리, 프라다 등의 유럽 럭셔리 라벨을 중동 지역 고객들에게 소개해 온 쿠웨이트의 럭셔리 유통업체 ‘빌라모다’는 2009년 런던에 신규 매장 오픈 계획을 밝히며 유럽 럭셔리 유통가까지 세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돌입했다. 현재 두바이와 콰타르 매장을 운영하며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중동의 상류층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빌라모다’는 내년에는 요르단과 다마스커스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기도 해서 중동시장을 발판으로 유럽 럭셔리 본토 시장까지 잠식하려는 단계적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빌라모다’가 럭셔리 유통가에 중동 파워를 강화하려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에마르는 럭셔리 라벨의 신규 사업(호텔)과 투자자로서 세력을 구축하려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 두 업체의 움직임은 결국 세계 럭셔리 시장에 큰손으로 부상한 중동 파워를 상징한다. 중동시장, 럭셔리 보고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히잡과 차도르로 유명한 중동 지역에 서구 자본주의의 상징인 럭셔리 브랜드가 정말 붐을 타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매우 폐쇄적이고 전통을 고집하는 중동 지역에 서구의 패션이 통한다? 얼핏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지지만 ‘빌라모다’의 사세확장에서 보듯 그것은 사실이다. 지난해에만 2천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빌라모다’가 다마스커스, 요르단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서구의 편견과 달리 중동 사람들이 리버럴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패션에 대한 관심과 실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인상으로 수입이 더욱 증가하고 인터넷과 관광을 통한 ‘세계화’를 통해 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그 어떤 시장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럭셔리업계의 분석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구찌와 베르사체, 루이비통과 아르마니 같은 럭셔리 라벨들이 중동시장 확대에 몰두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또한 중동시장은 전체 인구의 60%가 25세 미만이고, 50%가 여성이어서 패션에 대한 욕구가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해 매출 구축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현재 중동에 진출한 대부분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로컬 프랜차이즈 및 유통업체와 제휴, 이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데 삭스피브스애비뉴, 하비니콜스 등 미국과 영국의 고급 백화점이 두바이에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중동시장은 럭셔리 브랜드들과 유통업체들의 동·서 경쟁전이 벌어질 판국. 특히 에미레이트에 들어설 하비니콜스 매장은 런던 이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여서 이 지역에 대한 서구 유통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두바이에 6곳을 포함, 중동 지역에 모두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구찌 그룹은 다음달에는 압두드바이에 구찌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두바이 하비니콜스 매장에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오픈, 유통망 확대에 기치를 올리고 있다. 테마파크 형 쇼핑몰도 관심 이처럼 중동이 럭셔리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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