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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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생산으로 품질 유지가 경쟁력

2006-02-01 오전 9:19:03

값싸고 트렌디한 제품, 스피디한 순환률로 유럽 하이스트리트 패션가를 주도하는 스페인 업체 「자라(Zara)」의 지난 9개월 순익이 전년대비 28% 상승했다. 제품 디자인과 제작, 유통을 모두 모두 직접 지휘하고 매장에서 수집한 고객의 반응을 반영해, 신제품 순환 속도를 급속도로 앞당긴 ‘패스트패션’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한 「자라」는 스페인의 유통그룹 인디텍스의 일원으로 하이스트리트 라벨의 대명사 「H&M」과 경쟁관계다. 하지만 최근 럭셔리 디자이너들과 제휴, 한정본 컬렉션을 생산해 매출확충에 나선 「H&M」과 달리 자체 디자이너들을 통한 다각적 디자인 제작에 치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계 패션시장에서 위세가 커지고 있는 인디텍스는 현재 60개국에 2천6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규 매출 구축을 위해 동유럽과 중국 시장 확충에 부산하다. 이미 올 10월까지 신규 오픈된 매장 수만 323개에 달한다. 또한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건비가 낮은 중국 등지에 하청 생산하는 여타 업체들과 달리 스페인 국내나 근처에서 제품을 생산, 제품의 품질을 통제하고 물류비를 낮춰 값은 싸지만 품질은 일정 레벨로 유지시키는 것이 「자라」 특유의 사업방식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트렌디 아이템을 보급하려니 하이엔드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카피하는 일이 흔해지는 부작용이 지적되는데, 「자라」는 장기적으로 단순한 디자인 카피를 벗어나 자체 디자인 비율을 점차 높이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원기왕성한 성장세를 보이는 「자라」가 안고 있는 한 가지 고민은 ‘패스트패션’ 비즈니스 모델이 패션업계 전반에 확장되면서 경쟁 우월성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자라」의 성장폭이 점점 좁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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