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경영과 매출 부진으로 곤란을 겪어온 「베르사체」가 드디어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선다.
지아니 베르사체 사망 이후 들어선 여동생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일명 ‘Rich-bitch(돈 많은 창녀 스타일)’스타일을 선보이며 매스컴을 끌어 들였지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실패, 고정 고객의 이탈과 신규고객 창출에 실패를 낳았다.
일각에서는 「베르사체」 제품을 정품으로 구매하는 것은 제 정신이 아니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베르사체」는 제품 이미지와 인지도 모두에서 퇴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온 도나텔라는 지난 7년간 아마츄어리즘에 물들었던 「베르사체」를 전문경영체제로 전환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내외의 압력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베르사체」는 「펜디」를 지휘했던 전문경영인 지안까를로디로시오를 새로운 CEO로 맞아 체계적이고 타이트한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도나텔라의 딸이자 지아니 베르사체의 조카인 알레그라 베르사체가 18세가 되면서 「베르사체」제국의 지분 절반을 물려받게 되자, 나머지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는 도나텔라와 산토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긴급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아니 베르사체의 사망 이후 디자인은 도나텔라가, 경영은 산토가 맞는 시스템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경영권에 대한 야심으로 끝없는 암투를 벌여온 상황. 따라서 전문 경영인 영입 결정은 자본압박과 매출 부진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는 방법이자 알레그라에 대한 경영권 방어라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알레그라는 경영보다는 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집안 싸움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지만 전문경영인 도입은 「베르사체」의 새출발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평이다.
「베르사체」는 CEO 영입 외에도 마르코 살로모니, 파울루 콜롬보, 마시모 크레모나 등 전문가 출신의 새로운 이사진을 영입, 분위기 쇄신에 힘을 더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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