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50년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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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오전 10:03:14

할리우드 영화의 전성기, 우아함과 글래머러스가 공존했던 1950년대가 패션계에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란제리업계에서 불기 시작했던 ‘1950년대 여배우’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마른 인형 같은 몸매로 사랑스럽고 애틋한 여성미를 전달한 오드리 헵번과, 여성임을 자랑스러워하듯 당당함과 관능미를 표현한 소피아 로렌의 영화 속 패션이 그것. 타이트한 터틀넥과 시가렛 팬츠, 카프리 팬츠, 발레 슬리퍼, 큼직한 선글라스를 걸친 오드리 헵번 스타일과 허리를 강조한 화려한 스윙 스커트, 펜슬 스커트, 볼레로 슬리브, 클래식한 펌프 등으로 여성미를 물씬 풍긴 소피아 로렌은 올 시즌 디자이너들의 패션 속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었다. 「프라다」는 2005 봄·여름 컬렉션에서 오드리 헵번의 귀환을 알리듯 타이트한 카프리, 터플넥, 발레 슬리퍼 등 심플하고 여성스런 실루엣을 전진 배치했고, 「디올」은 모래시계 같은 실루엣으로 한 획을 그었던 ‘New Look’ 스타일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몸매의 굴곡을 은근히 드러내는 펜슬 스커트와 짧은 크롭트 재킷, 라인스톤 버튼이 달린 버튼업 스웨터, 피터팬 컬러와 퍼 트리밍이 돋보이는 스웨터는 지적이며 관능적인 여성미를 동시에 전달한다. 1950년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몸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보정하는 대신 몸에 잘 맞는 스타일, 말 그대로 테일러드 스타일이 잘 묻어 있기 때문이다. 과장되게 몸을 조르거나 어깨를 부풀리지 않아 활동하기도 편하고 시크하고 절제된 컬러와 디테일로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우아하고 세련된 트위드 재킷, 아가일 스웨터, 터틀넥·브이넥 스웨터, 플랫프론트 슬랙스는 문자, 빈티지 풍 스트라이프 셔츠, 실크 티셔츠 등 말 그대로 ‘표준(standard)’ 형 패션이다. 지나치게 미니멀하지 않고,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은 모던함이 1950년대 스타일의 복귀를 가져온 원동력인 셈이다. 또한 힙합이나 스포티 어번웨어 등 스트리트 패션이 주도해 온 데 슬그머니 싫증이 나면서, 클래식하고 품위 있는 정통 패션에 대한 그리움이 원인이기도 하다. 결국 패션은 돌고 도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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