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톰 포드와 「구찌」가 결별하자 패션계는 「구찌」 그룹이 금방 망하기라고 할 듯이 호들갑을 떨면서「구찌」의 속좁음을 한탄했다. 설명할 수 없는 섹시한 마력으로 럭셔리 업계의 황태자로, 모델보다 더 많이 잡지에 오르내리는 인물로 럭셔리업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톰포드는 「구찌」를 떠나면서 할리우드에 입성하듯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 집단 디자이너 체제로 접어든 「구찌」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고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브생로랑」은 이제야 제 임자를 만나듯 호평을 받고 있다. 소문만 무성한 채 잊혀져가는 듯한 톰포드,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남성지 <GQ>와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구찌를 떠난 것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팝 컬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데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힌바 있는 톰포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나 평범한 방관자의 처지에 빠진 연예인처럼 일종의 금단현상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올 봄 「구찌」를 떠날 때만해도 톰포드는 뮤직 비디오나 영화를 통해 팝컬쳐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이어갈 것으로 공헌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톰포드는 현재 LA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지난 몇 달간 수 십 편의 스크립트를 읽으며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맘에 드는 스크립트를 구매해 제작에 들어가고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쓰는 등 영화계 데뷔를 위한 몸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두개의 영화 프로젝트가 거의 확정되었다는 말이 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의 톰포드’ 이미지를 만들까? 헐리웃에 진출해도 패션에 관련된 영화는 찍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는 톰포드. 그러나 최근에는 패션계를 변화시켰던 예술적 비전을 은막에 연결시키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 패션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패션과 영화 모두 비젼과 이를 표현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점에 공통점을 발견했다는 그는 탁월한 심리묘사, 뛰어난 비쥬얼로 가장 스타일리쉬한 감독으로 꼽히는 알프레드히치콕 감독을 그가 갈 방향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고.
하지만 매 시즌 부산하게 패션쇼를 준비하던 것과 달리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고, 적은 인원으로 작업이 진행하는 영화의 속성에 적응하는 고충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패션계보다 더 화려하고 쓸쓸하고 치열한 영화계에서도 그의 마력이 통할지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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