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패션, 어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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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3 오후 6:37:58

종교와 패션은 어떤 관계일까? 얼핏 별개의 존재로 느껴지는 주제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무리를 이끄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종교를 일종의 정신적 트렌드라고 말한다면 신앙심 깊은 종교인들의 분노를 살 일이지만 스타일을 중시하는 현실 속에서 패션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배하는 일종의 `종교'인 셈이다. 그렇다면 종교계는 패션을 어떻게 바라볼까?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마돈나, 데이빗 베컴이 로자리오 묵주를 액세서리로 착용하고 각종 매체에 등장, 묵주나 십자가를 패션화시키고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의 여파로 십자가 액세서리의 인기가 급증되면서 크리스찬들은 신성한 의미의 묵주와 십자가가 상술을 휘감은 패션 상품으로 변모하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묵주·십자가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과 새로운 히트 상품을 발견한 주얼리&액세서리 업체는 십자가나 묵주가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 비종교인조차 즐겨 착용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종교적 영역에 묶어두는 것은 비좁은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로자리오 묵주나 십자가 액세서리가 종교에 무심한 사람들에게 종교의 가치와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묵주와 십자가의 패션화에 더욱 매진하는 모습이다. 본질의 전도, 아니면 용도 확대? 카톨릭계의 대체적인 입장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로자리오 묵주는 누가 착용하든 아름답게 보이지만 헌신과 사랑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배제한 단순한 ‘장식품’으로 치부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종교적 신념없이 묵주 목걸이나 팔찌를 착용하고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묵주를 가벼운 액세서리로 만드는데 일조한다며 불편한 기색이다. 사실 로자리오 묵주는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기도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사용된 종교 아이템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심지어 종교를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개방적인 젊은이들조차―로자리오 묵주 액세서리에 열광하고 감각적인 액세서리로 즐겨 찾게 되었을까? 로자리오 묵주의 가장 큰 매력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다. 붉은색 비즈와 메탈 십자가로 이뤄져 여성스런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이 전달되며 다양한 컬러의 비즈나 원석, 준보석, 크리스탈, 실버, 골드 등의 차별적인 소재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좀더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혹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재탄생될 수 있다. 여기에 티셔츠는 물론 블라우스나 원피스 같은 여성적 아이템, 더티 진이나 가죽 재킷 등 섹시한 아이템, 토플리스나 수영복, 탱크 탑처럼 노출이 심한 스타일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융통성까지 갖추고 있어 경제성까지 누릴 수 있다. 과격한 몸놀림을 하는 로커나 스포츠 선수에게까지도 잘 어울리는 다면적인 매력은 로자리오 묵주를 패션 아이템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 하겠다. 따라서 종교의 속성이 배제되어 캐톨릭계의 심기가 불편하더라도 로자리오 묵주는 감각적인 소비자들의 필수 아이템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찍이 마돈나가 십자가 목걸이와 값싼 비드 목걸이를 제멋대로 걸고 나와 야릇한 노래를 불러 기독교계의 노여움을 샀지만 십자가를 종교와 상관없이 한 개 쯤 갖고 있는 악세서리로 용도로 확대시킨 것처럼 로자리오 묵주 또한 십자가 목걸이의 패션 행로를 피할 수 없는 듯 하다. 따라서 종교적 본질 훼손이라는 원리적인 입장보다는 용도의 확대로 이해하는 편이 시대의 흐름을 수용하며 종교와 패션이 공존하는 방법이 될 듯하다. 히잡과 차도르, 가림 속에 숨은 관능 원했든 원치 않았던 기독교와 카톨릭은 오래 전부터 패션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 수도사의 복장에서 힌트를 얻은 넓은 소매의 긴 로브, 깃 높은 수트, 작은 캡 모자, 소매 끝에 늘어지는 레이스, 십자가·로자리오 묵주형 액세서리, 끈으로 묶는 루스 원피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유럽에서는 종교가 사회를 지키고 혹은 지배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에 종교적 영향은 의상부터 식기, 인테리어까지 확장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변덕스런 패션의 흐름과 무관하게 여성의 신체를 가리는 의상코드를 갖고 있는 이슬람 세계는 어떠할까?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은 히잡과 차도르를 착용, 낯선 사람들에게 신체를 드러내지 않는 규칙을 지킨다. 최근 프랑스에서 교내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되자 프랑스내의 이슬람교도는 물론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이 반박 데모를 하는 등 히잡과 차도르는 단순한 의상이 아닌 종교적 상징 그 자체다. 어찌 보면 패션과 너무나 멀리 있는 히잡과 차도르는 이국적이고 신비한 멋 때문에 오히려 패션계에서 즐겨 차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슬람 경전 코란에는 ‘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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