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타이타닉 호처럼 침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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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1 오전 11:31:04

패션그룹 프라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에 급박한 브랜드 인수전을 펼치면서 멀티 브랜드 제국을 꿈꿨던 프라다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미·이라크전 발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유동자본 압박에 시달리는 처지에 몰렸다. 최근 어렵게 영입한 디자이너 질 샌더가 다시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위기에 봉착한 세계적인 럭셔리 그룹 프라다, 그들은 타이타닉처럼 화려하게 침몰하는가? 프라다를 자극했던 럭셔리 제국의 효시 LVMH마저 돈이 안 되는 브랜드와 디비전을 매각, 실속 있는 경영체제로 정비한 지금, 프라다 그룹은 프라다의 대명사라 할 신발과 구두를 제외하고는 뛰어난 매출 실적을 보이는 산하 라벨을 찾기 힘들다. 기대를 품고 대주주로 등극했던 「질샌더」마저 디자이너 질 샌더가 떠나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 색깔 없는 브랜드로 전락해 버렸고 주식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도 3차례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자존심을 접고 재영입한 디자이너 질 샌더가 또다시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일본과 유럽·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재기를 노리던 프라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여파가 우려된다. 야망과 시련 사이 프라다는 1913년 밀라노에서 마리오 프라다가 가죽 핸드백·슈즈·트렁크를 판매하면서 기반을 닦았다. 클래식 프라다 수트 케이스는 바다표범 가죽으로 만들어져 무거웠지만 비행기 여행이 흔해지면서 가벼운 소재로 바뀌었고, 크리스털·거북 가죽·목재 등의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디자인 감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1970년대 쇠퇴기를 겪었던 프라다를 살린 인물은 한때 공산주의자로 활동했던 그의 딸 미우치아 프라다로 실용적인 방수 패브릭 포콘(Pocone)으로 백 팩을 만들면서부터였다. 정치학 박사 출신인 미우치아 프라다는 그녀가 좋아하는 군복 컬러의 카키·블랙 등으로 실용적인 백 팩을 디자인했고, 1979년 포콘 백 팩이 성공한 후 오늘날 블랙 컬러와 평탄한 디자인으로 대변되는 럭셔리 토드 백과 백 팩 라인으로 확대했다. 뒤이어 심플하며 단순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여성용 풋웨어와 쁘레따 뽀르떼 라인이 1985년 런칭되었다. 모던하고 심플한 프라다 라인이 여성들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무찌시아 프라다는 1993년 미국패션협회가 수여하는 국제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고, 1995년에는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며 남성복 라인까지 디비전을 확대했다. 여기에 경쾌하고 트렌디한 「미우미우」 라인 또한 미국과 유럽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프라다 그룹이 기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바로 그때 시작되었다. 럭셔리 그룹을 꿈꾸던 미우치아 프라다의 남편이자 CEO 파트리찌오 베르톨리가 1990년대 말 「헬무트랑」 「질샌더」 「펜디」, 슈즈 라벨 「처치(Church)」 및 여러 브랜드를 갑작스럽게 인수하면서 유동자본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LVMH에 대적할 럭셔리 그룹을 꿈꾸며 야심차게 인수한 브랜드 인수전은 세계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고 2000년 인수한 「질샌더」 라벨은 디자이너와의 이견으로 앙꼬 없는 진빵처럼 이름뿐인 라벨로 매출부진의 늪에 빠졌다. 여기에 「헬무트랑」과 「펜디」도 기대했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프라다의 수익으로 매출부진을 상쇄하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2001년 말 프라다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내몰렸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프라다는 「펜디」를 LVMH그룹에 매각했고, 2002년 4월에는 인수한 지 1년도 안 된 「바이블로스」를 매각하는 등 매각전을 펼치는 상황에 내몰렸다. 채권을 발행하며 단기자본 압박을 해소하던 프라다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주식상장(IPO) 기회를 노렸지만 버버리가 같은 시기 주식상장을 밝히면서 주가 하락을 염려해 상장일을 미뤘고, 미·이라크 전을 핑계로 또다시 상장 일정을 미루면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이제 디자이너 질 샌더와 재결별설이 확대되면서 프라다는 예상치 않은 암초에 부딪힌 것이다. 질 샌더, 프라다 또다시 결별 이달 패션계를 강타한 질 샌더와 프라다의 결별은 단순한 디자이너의 사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브랜드 인수전을 펼치던 프라다가 미니멀리즘의 대명사인 질 샌더의 대주주가 될 때만 해도 프라다의 자본력과 디자이너 질 샌더의 정통성이 시너지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디자인 방향과 경영에 있어 CEO 베르톨리와 의견차를 보이던 질 샌더가 사임하고, 2003년까지 그녀가 복귀하지 못한다는 조항까지 알려지면서 「질샌더」 라벨은 색깔 없는 브랜드로 전락하며 매출 하락의 치명타를 입었다. 안정성 높은 성장이 기대되었던 「질샌더」가 시장터 브랜드처럼 몰락하며 비판을 사자 베르톨리는 내외부의 압박에 질 샌더의 복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해외여행을 하며 디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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