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부의 상징 아니다”
가+
가-
트렌디 아이템으로 변모… 디자이너들, 모피 캐주얼화 주도

2006-02-20 오후 2:16:57

모피 시즌이 돌아왔다. 모피 애호가들도 안면을 바꿔 모피 트렌드에 동참한 지금, 모피는 더 이상 부와 유명세의 상징이 아니다. 모피의 대안으로 등장했던 경제적인 ‘인조 모피’ 또한 동물보호운동가들이나 돈 없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던 시대는 지났다. 지난 10여 년 간 모피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여러 가지 논쟁과 사회적 대결 양상은 시대가 흘러가고 사람들의 의식이 성장하면서 이제 모피와 인조모피 모두 하나의 패션으로 안착되는 양상이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여전히 모피 사용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값싼 대안으로 등장했던 인조모피가 멋스러운 패션 아이템으로 당당히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도 될 듯하다. 유명 디자이너나 제조업체, 유통업체 모두 패션 감각이 살아 있고 잘 발휘될 수만 있다면 그것이 진짜 모피인지 인조 모피인지 따지지 않을 정도로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 즉, 올 시즌 모피를 둘러싼 화제는 진짜 모피인지 인조 모피인지가 아니라, ‘패셔너블’한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비자들 또한 스타일리시한 감각이 뛰어나다면 값이 싸더라도 인조 모피를 구입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현명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모피 착용을 둘러싼 기초적인 논쟁은 더 이상 화젯거리가 될 수 없는 상황. 과거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롱밍크 코트는 시상식이나 파티용으로 물러나고 보다 짧고 캐주얼한 스타일이 모피 마켓을 점령한 것도 ‘부의 상징’이라는 관점보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의식이 성장한 결과라 하겠다. 그런 만큼 특별한 때에나 입는 아이템으로 고착되었던 모피가 생활과 밀접한 ‘생활용’ 아이템으로 변하고 부담스런 기름기도 걷어내 청바지나 카고팬츠와도 어울리는 트렌디한 멋을 덧입고 있다. 터프한 느낌의 지퍼나 포켓 장착, 컬러매치, 레이스나 비드 등과의 매칭은 모피 또한 무한한 디자인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패션 소재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디자이너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모피의 캐주얼화, 실생활화에 동참하고 있다. 가죽 재킷과 모피 재킷의 기능을 모두 갖춘 리버서블 램셜링 재킷, 스웨이드로 라이닝을 한 쇼트 모피 재킷, 인조 가죽을 사선으로 덧댄 스타일리시한 모피 재킷은 패션쇼는 물론 야구장에 입고 가도 무리가 없다. 하나의 모피로 대를 물리던 소비자들이 각기 다른 컬러와 스타일의 모피 재킷을 여러 벌 구입하는 것도, 모피의 스타일리시화, 실생활화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로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는 트렌디 아이템처럼 변모한 모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보다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제품 내놓기에 부산하다. 시폰으로 트리밍한 쉬어드 ‘J. Mendel’의 밍크 볼레로, ‘벤자민 조(Benjamin Cho)’의 인조 모피 트렌치 코트, 케이트 스페이드의 인조 페르시안 양가죽 지갑은 진짜 모피나 가죽 못지않은 럭셔리 감성을 자랑하며 인조 모피에 대한 편견 불식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 모피는 생활 속에 들어왔고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