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업계에 명암이 확연하다. 「베르사체(Versace)」 「엠마뉴엘웅가로(Emanuel Ungaro)」가 자본압박에 시달려 꾸뛰르쇼를 취소하고 몸집 줄이기에 바쁜 반면, 「발렌티노(Valentino)」의 꾸뛰르 사업은 활기찬 행진을 하고 있다. 체계적인 구조조정과 호소력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럭셔리업계의 불황기를 헤쳐나온 「발렌티노」는 2005년 상반기 흑자를 확신할 정도. 이 같은 모습은 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 고가의 제품을 내세우는 꾸뛰르 사업에 대한 회의를 씻고 디자인과 경영이 제대로 된다면 오뜨 꾸뛰르 파워는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실제로 「발렌티노」의 하이패션 쇼는 부유층 여성들을 사로잡았고, 만만찮은 가격인데도 주문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발렌티노」는 오뜨 꾸뛰르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자되는 작업이지만 여전히 소비는 살아 있고, 고정 고객과의 대화 통로로서 그 가치가 높다는 입장이다. 특히 할리우드 여배우들이나 상류층의 소비가 꾸준하고 브라이들 가운 매출이 짭짤하기 때문에 고정 고객만 확보하면 타산성이 높은 사업이라는 설명. 「발렌티노」는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할리우드 여배우와 라비나 보로메오 공주 등 유럽 왕실·귀족들의 지속적인 구매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발렌티노」의 흑자를 가능케 한 또 다른 요소는 지난 2002년 ‘마르조또(Marzoto)’에 인수된 후 가격조정이 이뤄져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고 스포티 라인 「R.E.D」 를 런칭한 데 이어 향수 사업을 계획하는 등 꾸뛰르 라인에 관심을 끌어모을 부가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R.E.D」 라인에 아이웨어·시계 등 액세서리를 추구해 고객다변화를 꾀하는 등 체계적인 사업 플랜을 운영하는 것이 「발렌티노」의 건강 비결!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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