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가 미 패션가에 깜찍한 아이템으로 환영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핸드백과 슈즈 외에 가구에까지 안전벨트가 도용(?) 되는 사태가 벌어져 안전벨트가 감각적인 패션 장치로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패셔니스타들이 몰려드는 트렌디 레스토랑과 사무실, 심지어 학교에까지 화려한 컬러의 ‘싯벨트 체어(안전벨트로 만든 의자)’가 들어섰고 안전벨트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바(bar)의 등받이 없는 의자―스툴―에도 싯벨트 체어가 장착될 정도.
일명 ‘안전벨트(seatbelt)’ 콘셉트의 선도주자는 가구 디자이너 피터 단코(Peter Danko)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즐겨 하는 그의 작품에는 안전벨트를 사용한 아이템이 자주 등장한다. 낡은 안전벨트를 재활용하거나 패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접목되는 것.
패션계에도 안전벨트를 차용한 컬러풀한 지갑과 서류가방, 백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자동차 브랜드의 로고를 버클로 한 안전벨트 모양의 허리벨트 등 감각적인 아이템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크리스털과 아큐라(Acura) 벨트 버클이 달린 핑크 싯벨트가 매스마켓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업체 ‘퓨어디트로이트(Pure Detroit)’사는 아예 포드모터(Ford Motor),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다임러크라이슬러(DaimlerChrysler)의 버클이 달린 다양한 컬러의 벨트를 내놓으며 안전벨트 아이템에 매료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안전벨트가 패션계에 파고드는 이유가 뭘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패션 벨트와 가구를 제작하는 업체와 자동차용 안전벨트를 제작하는 업체가 겹치기 때문이다. 싯벨트 지갑(Seat belt purse)은 지난 1997년 다나하비(Dana Harvey)라는 사람이 자신의 뷰익 자동차의 좌석벨트를 교체하고 남은 구제 좌석벨트를 손으로 기워 백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취미삼아 만든 싯벨트 지갑이 인기를 끌자 모피와 데님을 가미한 좌석벨트 지갑을 추가했고, 핑크 캐딜락이나 퍼플 폰티악 자동차 컬러를 본딴 화려한 컬러를 교차시킨 체크싯벨트 지갑을 내놓으며 노드스톰, 블루밍데일을 포함한 300여 개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파워를 과시했다.
가구업계에서 환경 친화 콘셉트가 주목받던 1990년대에 낡거나 염색이 잘못된 좌석벨트 재료를 사용한 싯벨트 체어가 등장했고,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피터 단코의 의자류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빨랐다. 특히 화려한 컬러가 도입되면서 유명 레스토랑과 호텔, 바 등에 싯벨트 체어가 입점되고 학교 도서관에도 반입되는 등 인기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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