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부츠는 물러가라 머클락이 왔다. 지구촌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투박하고 귀여운 어그스(Uggs)를 위협하는 부츠의 강자가 나타났다.
패셔니스타들이 열광하고 있는 머클락(mukluk)이 그 주인공. 어그스가 투박하지만 깜찍한 귀염성을 갖고 있는 털부츠라면 머클락은 에스키모가 신는 물개 모피로 만든 장화형 부츠로, 보다 더 투박하고―좋게 말해 보온성이 높고―에스닉한 장식이 눈길을 끈다.
알래스카 에스키모인들의 특산품으로 유명한 머클락은 케이트 허드슨, 비욘세 노울스, 파리스 힐튼, 케이트 모스 등 트렌드 세터들이 즐겨 신고 등장하면서 가을부터 유럽과 미국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에드와 모피, 앞뒤의 비드 장식, 끈 장식 등 에스닉한 느낌이 물씬 풍기며 물개 모피를 사용하는 정통파부터 토끼털이나 인조모피+수에드 가죽, 플리스 라이닝이 가미된 트렌디 아이템까지 선택의 폭도 높다.
실용성을 목적으로 한 아이템이 패셔니스타들의 손을 거쳐, 독특함을 찾는 소비자들의 트렌디 아이템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드러내는 사례라 하겠다.
이처럼 머클락의 인기가 급부상하자 「베가본드(Vegabond)」 「팀버랜드(Timberland)」 등 아웃도어 라벨은 물론 마크 제이콥스 같은 디자이너들도 머클락 풍 퍼부츠를 컬렉션에 포함시키며 트렌디 바람에 묻어가기 바쁘다. 하이힐에 매료된 대부분의 남성들은 짧은 미니 스커트에 두툼하고 투박한 머클락을 신은 여성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지만 여성들은 편안하고 따뜻하며 에스닉한 멋까지 갖고 있는 머클락을 얇은 시폰 블라우스와 진, 쇼트 팬츠와도 잘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으로 꼽고 있어 머클락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제 단순히 예쁜 것만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대는 지나고 의외성을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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