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하라주쿠 거리, 일본 전통의 예술미가 흐르는 교토 등 일본이 미국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도쿄 스트리트 스타일의 꾸뛰르와 기모노를 변형한 디자인이 뉴욕 패션 런어웨이에 오르고, 시크한 LA 부티크에는 헬로키티 캐릭터를 응용한 주얼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전통과 모던, 양방향으로 일본이 미국에 무차별 패션 공격을 하고 있는 것.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다루는 웹사이트 ‘JC 리포트’는 일본 문화는 단순한 호기심 상태에서 벗어나 미국 패션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고 분석하면서 펑크록과 자유분방한 믹스&매치, 레이스를 장식한 고딕의 롤리타 룩 등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는 하라주쿠 거리가 ‘이상한 볼거리’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창구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팝스타 겸 디자이너 그웬 스테파니는 하라주쿠의 컬러풀한 문화를 담은 솔로앨범 <Love, Angel, Music, Baby>를 내놓으며 일본의 패셔너블한 ‘하라주쿠 걸즈’를 소개하는 노래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하라주쿠 풍의 캐주얼 스타일로 구성된 어패럴 라인 「하라주크러버스(Harajuku Lovers)」를 런칭했다.
미국 영화계의 큰손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로 일본 문화를 전파한다면 그웬 스테파니는 음악과 패션으로 미국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는 셈.
LA 패션가는 「하라주크러버스」 라인이 젊은 여성들과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면서 「하라주크러버스」가 또 다른 ‘헬로키티’가 될 수도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투어를 끝낸 스테파니는 무대에서 ‘하라주크 풍’ 의상과 스트리트웨어를 입고 등장, 노래에 덧붙여 하라주쿠 패션 감성을 확산시키는 중이라고 한다.
한편 디즈니 산하 ‘Softline-Japan’은 하라주크의 패션 트렌드를 정기적으로 분석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콘텍트 렌즈와 화장법 등을 글로벌 ‘Softline’ 디비전에서 전달하는가 하면, 2004년에는 도쿄의 레트로펑크 라벨 「히스테릭글래머」와 함께 팅커벨을 등장시킨 하이엔드 티셔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트렌드 세팅한 일본의 패션과 디즈니의 캐릭터를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일본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디즈니 캐릭터의 패셔너블한 면을 전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LA를 근거로 활동하는 패션 주얼리 디자이너 타리나 타란티노 또한 10여 년 동안 일본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여 명성을 얻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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