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가 디자이너 브랜드의 선전도구가 된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디자이너가 스타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과 스타가 디자이너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중 어떤 것이 더 후유증이 클까?
물론 전통과 자존심을 자랑하는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입장에서는 누가 뭐래도 겉으로는 고고한 모습을 자랑하겠지만, 돈과 명성을 한손에 다 거머쥔 스타, 특히 파워풀한 위치에 있는 할리우드 스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속이 편할 수는 없다.
<금발이 너무해>로 할리우드의 파워 스타로 떠오른 리즈 위더스푼과 「샤넬」의 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 영화 <Walk the Line>을 통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탄 리즈 위더스푼이 아름답고 우아한 「샤넬」 가운을 입고 등장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는데, 「샤넬」이 자신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의상이거나 적어도 독특한 디자인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리즈에게 제공된 드레스가 3년 전 동료 여배우 키어스틴 던스트가 입었던 옷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자존심이 상한 리즈와 그녀의 대변인은 즉시 「샤넬」에 항의하는 한편, 동료 여배우들에게 「샤넬」의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했다.
또한 그녀의 대변인은 자신이 관리하는 또 다른 유명 여배우들―제니퍼 로페즈, 르네 젤위거 등―에게 「샤넬」의 옷을 절대 입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서는 등 「샤넬」과 리즈의 관계는 한동안 냉각 상태일 듯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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