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맥퀸의 ‘McQ’, 인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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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이고 반항적인 디퓨전으로 인기…악동에서 사업가로 변신

2006-02-20 오전 9:31:45

패션계의 앙팡테리블, 악명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난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이 디퓨전 라인 McQ 라인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밀라노 컬렉션에 참석한 대다수의 디자인 하우스들이 밍크 코트나, 캐시미어 케이프를 등장시킨 데 반해 맥퀸은 그레이와 브라운 등의 침착한 색조에 헐렁하고 단정한 트위드 아이템과 밝은 레드 타탄 기모노 & 슬림컷 블랙 단품류를 매치시켜 양성애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쇼를 연 뒤 메인 컬렉션보다 젊고 감각적이고 반항적인 McQ 라인의 멋을 슬쩍 엿보여줘 호기심을 자아냈다. 1960년대 풍 바이커 패거리들과 그 당시 젊은 층을 사로잡았던 반항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McQ 라인은 모즈 룩과 로커 스타일, 그리고 영국적 관능미가 매력적인 분위기다. 사실 McQ 라인은 또 다른 디자이너 디퓨전 라인인 D&G처럼 티셔츠나 데님 등 상업적인 아이템으로 구성되기보다는 테일러링에 강한 알렉산더 맥퀸 특유의 디자인을 좀더 부담 없이 입을 만하게 손을 본 정도의 것으로 클래식한 테일러링의 정서가 살아 있다. 실제로 McQ 라인에 소개된 피트한 가죽 재킷과 드라마틱한 케이프를 입으려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힘들 정도로 아방가르드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메인 컬렉션보다 훨씬 접근하기 편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알렉산더 맥퀸 특유의 아방가르드하면서도 테일러드한 감성을 사랑한다면 충분히 호기심을 느낄 만하다는 평이다. 사실 디퓨전 라인은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이 가장 매료된 분야이기도 하다. 좀더 상업적인 감성을 마음 편히 드러내 매출을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명성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도 있어 품위와 매출을 동시에 가꿀 수 있는 사랑스런 방법이다. 듀오 디자이너 돌체&가바나의 ‘D&C’, 마크제이콥스의 ‘마크(Marc)’ 등도 일종의 디퓨전 라인으로 고급 백화점과 유통 루트를 통해 짭짤한 매출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명성만큼 실질적인 매출 구축이 더딘 점을 약점으로 지적받는 알렉산더 맥퀸에게 McQ 라인이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 같은 디퓨전 라인의 성공 사례들 때문이다. 즉, 디퓨전 라인이 좀더 고객의 욕구를 밀접히 반영할 수 있고 가격 면에서 접근이 용이한 만큼 극단적으로 치닫는 디자인과 높은 가격 때문에 맥퀸의 디자인을 구매할 수 없었던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McQ 라인을 반기고, 그런 만큼 McQ 라인을 취급하는 유통망도 확장될 수밖에 없어 매출 구축이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디퓨전 라인 런칭이 브랜드 「알렉산더맥퀸」을 인수한 구찌 그룹의 의견인지, 혹은 맥퀸 자체의 발상인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패션 하우스들이 메인 패션 라인보다는 부가 라인을 통해 수지타산을 맞추어온 관행을 볼 때, 맥퀸의 디퓨전 라인 런칭은 기네스 펠트로, 마돈나, 사라 제시카 파커, 리브 타일러 등 맥퀸의 메인 컬렉션의 주요 고객이었던 할리우드 실레브러티 이외에 ‘진짜 소비자’를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잘 나가는 신세대 영국 디자이너의 대표주자인 알렉산더 맥퀸은 1992년 세인트 마틴 패션스쿨을 졸업한 후 자체 라벨을 런칭, 노골적인 엉덩이 노출과 속어를 내세운 범스터 트라우저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영국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6년 선배 존 갈리아노가 떠난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뒤 4년 동안 「지방시」의 소유주 LVMH 그룹과 알력을 빚으면서도 테일러드와 실험정신을 뽐냈다. 그러다 LVMH 그룹의 숙적, 구찌 그룹에 「알렉산더맥퀸」의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구찌 그룹의 일원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드라마틱한 방향 선회를 했다. 그런데 LVMH 그룹과 결별하면서 각종 패션지에 베르나르 아놀트 LVMH 그룹 회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아냥과 비판을 쏟아낸 것에서 보듯, 자신이 매스컴의 주체가 되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다. 설령 그것이 부정적인 스캔들일지라도 말이다. 이처럼 무서울 것 하나 없는 그가 디퓨전 라인 런칭을 통해 노골적인 매출 굳히기에 들어간 것은 좀더 입을 만한 옷을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비평가들의 조언, 그리고 유명세만큼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자체적인 반성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이다. 앙팡테리블이 좀더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사연이야 어떻든 맥퀸의 McQ 라인은 올 6월 전 세계 400여 개 아웃렛 및 하비니콜스, 셀프리지 등 고급 백화점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이어서 실제 소비자와 소통하는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킨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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