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가장 트렌디한 패션은 무엇일까? 수많은 의견이 나오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그린 패션’이 본격적인 날개를 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린 패션’이란 친환경 제품, 유기농으로 재배된 코튼을 사용한 제품, 노동력과 인권을 착취하는 스왯샵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 장인적인 솜씨를 갖고 있는 인도나 아프리카·남미의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고 환경친화적이면서 윤리적으로 생산한 패브릭 및 최종 제품을 폭넓게 일컫는 말로 그 어느 때보다 사회나 세계에 관심이 높아진 패션계와 시대상을 반영한다 할 수 있다.

단순히 유기농 농작물을 소재로 생산한 환경친화적 패션이 아니라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각종 위법을 눈감아온 패션계의 추한 면을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유기농 농작+공정한 트레이드 콘셉트가 결합된 ‘그린 패션’은 패션계와 유통업계 모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적 여유가 가져온 윤리의식
정치·경제 측면에서 세계의 방어선을 자처하는 미국의 경우에는 그린 패션이 이미 하나의 메인스트림 패션으로 인정될 만큼 파워를 갖고 있어,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이 오히려 부끄러워할 판국이다.
그러나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경제적 여력이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어 잘사는 아시아 지역으로 파급된 것처럼 ‘그린 패션’ 콘셉트 또한 생활에 여유가 있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 당연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즉, 그린 패션은 그 소박한 이름과 달리 ‘있는 사람을 위한 윤리적인 패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그린 패션 논란이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어패럴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려는 대다수의 후발 어패럴업체들의 발목 잡는 ‘있는 업체’들의 힘 모으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볼멘 목소리는 궁극적인 윤리의식과 인간 중심의 ‘건강’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통용될 수 없는 변명거리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속내야 어떻든 미국시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천연 섬유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스왯샵 오명을 쓴 업체들(나이키, 토미힐피거, 갭)은 이미지 손상 대가를 톡톡히 치른 바 있어 그린 패션의 파워가 점점 커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보노, 그린 패션의 대변인?
OTA(Organic Trade Association) 발표에 따르면 2004년 유기농 파이버 제품의 매출은 8천500만달러로 2003년 대비 23% 상승했는데, 이는 사회의식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수치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OTA는 유기농과 섬유 제작 환경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들 사이에 얼마나 구축하느냐에 따라 그린 패션의 성장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자신이 구입하는 의류가 노동력을 착취하는 스왯샵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10년 전에 비해서 이를 이해하려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예민한 사람들의 극성스런 행위로 치부되었던 유기농 식품이 이제 보편화되었듯 그린 패션에 대한 인지도와 허용도도 의식 개선과 긍정적인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이처럼 소비자 의식 개선이 그린 패션의 성장 동력인 만큼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의 개입은 필수적인 과정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실제로 그린 패션을 알리는 가장 유명한 인물은 그룹 U2의 프론트맨 보노다.
독재와 전체주의에 항거하고 평화를 옹호하고 인권문제에 관심이 높아 조만간 정치가로 돌변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보노는 디자이너 로건 그레고리와 팀을 이뤄 ‘이듄’(Edun, Nude를 뒤집은 단어)이라는 어패럴을 런칭,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듄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비윤리적인 스왯샵을 방치하는 일부 업체들과 달리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가족끼리 운영하는 생산자와 제휴, 유기농 코튼을 주 소재로 각종 진과 아이템을 생산해 냄으로써 反스왯샵 체제를 구축했다는, 나름대로의 그린 패션 브랜드다.
높은 윤리의식과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받아 제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는 보노의 이듄 라인은 삭스피브스애버뉴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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