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쉬몽, '에르메스' 흑기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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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적대적 인수 맞설 자금력 탄탄” 행보 주목

2010-12-10 오후 3:13:14

럭셔리 제국 LVMH가 에르메스 모르게 주식을 차곡차곡 모아 적대적 인수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세계 패션계를 강타한 지금, 패션계에서는 에르메스의 흑기사가 돼 줄 재력있는 업체로 스위스 럭셔리 제국 피낭세레리쉬몽(Financiere Richemont SA)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LVMH는 에르메스 인수 의사가 전혀 없으며 경영과 전략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느긋한 입장을 통해 에르메스 인수설과 거리감을 두는 표정이지만 LVMH의 집요한 브랜드 인수전을 목격해온 에르메스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어 LVMH와 대항할 자본력을 갖춘 리쉬몽의 반응을 살피게 되는 것. 까르띠에, 끌로에, 부세른 콘스탄틴, 제이거 꾸튀르, 던힐, 몽블랑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피낭세레리쉬몽은 LVMH를 이어 럭셔리 업계 매출 2위를 자랑하는 스위스 럭셔리 제국으로 최근 26억 달러를 투자, 산하 브랜드 성장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올 3/4분기 말 동원 가능한 현금이 전년대비 두 배나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든든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리쉬몽이 신규 브랜드 인수나 지분 확보보다는 산하 브랜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에르메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쉬몽 관계자는 산하 브랜드의 유기적 성장을 위해 현명한 투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회를 움켜쥘 수 있는 현명한 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에르메스 지분 인수설을 전면 부인한 것은 아니지만 패션계의 이목이 집중된 지금 LVMH와 신경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에르메스 주식 인수에 굳이 나설 시점이 아니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리쉬몽이 에르메스의 흑기사론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 측은 리쉬몽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물론 에르메스가 리쉬몽에 대한 구체적 협력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 주주가 보유한 73%의 지분을 확고히 유지, 17.1%의 지분을 확보한 LVMH 야심을 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굳이 리쉬몽 같이 든든한 친구도 있다는 말을 추가한 것은 확장 해석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따라서 리쉬몽과 에르메스의 표면적 입장은 일단 배치되는 듯 보이지만 양측이 어떤 시점에서 전략적 동맹을 맺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로서는 프랑스 주식 시장의 규정에 따라 LVMH가 6개월간 에르메스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 없기 때문에 LVMH의 적대적 인수 기도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 전문가들은 LVMH가 2008년 헤지펀드를 통해 에르메스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LVMH의 영악한 사업 수완은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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