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텔라 맥카트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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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오전 10:51:26

아버지의 명성이 그녀가 패션계에 발을 디디는 데 도움을 주었다면 이제 그녀가 아버지의 이름을 떨치고 스스로 제 이름을 정립할 시기가 된 것일까? 할리우드 스타들만큼이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가 「H&M」과 손잡고 10일부터 전 세계 500개 매장에서 출시한 대중적 한정본 라벨 ‘스텔라 맥카트니 for 「H&M」’을 통해 본격적인 이름 세우기에 나섰다. 
런던 세인트마틴 패션스쿨을 졸업했을 때만 해도 그녀는 전설적인 팝 그룹 ‘비틀즈’의 멤버, 폴 맥카트니의 딸로 더 유명했다. 그녀 스스로 인정했듯, 초짜 디자이너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목을 쉽게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후광 효과 덕분이다.
물론 창백하고 뾰로통한 외모와 동물 가죽과 모피를 디자인 재료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동물 애호 정신, 어린 나이에 유럽 명품 하우스 클로에의 디자인을 지휘했다는 플러스 요소도 한몫 했지만 클로에의 성공을 가져온 것은 실제로 그녀보다는 그녀의 디자인을 도왔던 현재 클로에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세인트마틴 패션스쿨 동기인 피비 필로의 공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녀는 15세 때부터 ‘크리스찬 라크로아’의 첫 꾸뛰르 컬렉션을 도왔으며, 런던의 테일러드 메이드의 대명사인 ‘새빌로’ 거리에서 몇 년간 기술을 터득하는 등 패션 현장에서 견습기를 거쳐 디자이너 자질을 키워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후광 없이는 졸업 패션쇼의 무대에 콧대 높은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를 모델로 올리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25세 나이에 칼 라거펠트의 뒤를 이어 클로에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기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 패션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스타 디자이너 혹은 스타?
사실 그녀는 1996년 가을, 1970년대 풍 트라우저 수트를 통해 도회적이고 관능적인 ‘젊은 미’를 선언, 호평을 받았고, 그 후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감각적인 이브닝 드레스를 제작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늘 실력 이상의 호평을 받는 스포트라이트만큼이나 실속없는 실레브러티 디자이너처럼 간주되어 온 것이 그녀에 대한 냉정한 평가이자 혹은 편견이었다.
패션가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경계가 상부상조 상태가 되어버린 지금, 스텔라 맥카트니는 ‘패션가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욕망을 고루 충족시켜 주는 교집합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그녀가 구찌 그룹의 산하에서 자신의 라벨을 지휘하고 본격적인 디자이너의 채비를 갖추었을 때에도 패션계에서는 그녀의 라벨에 대해 시니컬한 입장을 취했고, 각종 연예 잡지에서는 그녀의 실력보다는 할리우드 연예인들과의 친분이나 동물 애호가로서의 면모, 혹은 마돈나의 웨딩 드레스를 제작했다는 등의 화제성 기사에만 치중, 그녀의 디자인 세계보다는 개인적인 스타성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스텔라 맥카트니는 여성들이 닮고 싶어하는 인물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그녀의 스타성(디자인 크리에이티비티)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여성들이 드물었다. 마치 스타에 열광하는 팬들을 갖춘 배우나 가수처럼 스텔라 맥카트니는 하나의 아이돌 스타처럼 취급받아 왔다.
그런 만큼 이제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던 아버지의 이름을 실력으로 떨쳐내 디자이너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패션계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실력과 그에 걸맞은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절박한 명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돌입했다.
그녀가 하이스트리트 브랜드의 대명사 「H&M」과 리미티드 컬렉션 런칭 제의에 응한 것도 바로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고민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동시에 대중성을 배경으로 한 자신의 명성이 「H&M」 특유의 대중성(럭셔리 디자인을 카피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그녀의 결정에 일조했다.


「H&M」­스텔라 맥카트니, 대중성에 격조를 더한다
재미난 사실은 그녀가 「H&M」과 손잡게 되기까지는 패션가의 카리스마, 칼 라거펠트의 공이 컸다는 점이다. 패션계의 정통파 지존으로 샤넬을 장기 집권해 온 그가 과감하게 「H&M」과 손잡고, 한정본 컬렉션을 런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자 대중성에 대한 부담감을 지니고 있던 그녀가 오히려 ‘대중성’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자산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대중성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대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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