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Hermes)가 디자이너 장폴 고티에와 결별한다.
지난 몇 달 동안 패션계에 떠돌던 고티에가 에르메스를 떠난다는 소문은 에르메스의 공식 발표로 사실로 확인됐다.
도전적이고 전위적인 디자인 감성으로 유명한 장 폴 고티에는 7년 전 에르메스의 아티스트 디렉터로 입성한 이후에 자신의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을 강조하는 대신 에르메스의 전통을 살린 예술적 미감을 통해 에르메스의 전성기를 구가해왔고 글로벌 불황에 탄탄한 매출을 구축하며 에르메스의 자존심을 지켜낸 인물이다. 그런 만큼 이번 결정이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전력을 기하고 있는 패션하우스 에르메스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패션계의 관심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고티에는 이번 결정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내려진 것이며 자신의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싶어 에르메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에르메스와의 콜래보레이션은 마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듯 아름다운 경험이었지만 이제는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할 시기라는 말을 통해 에르메스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에르메스는 장 폴 고티에 시그너처 패션하우스의 지분 45%를 갖고 있어 디자이너 고티에 다음으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 10월 선보일 에르메스 2011 봄·여름 컬렉션을 끝으로 장 폴 고티에는 에르메스를 떠나며 2010 가을·겨울 컬렉션은 프랑스 디자이너 크로스토프르메어가 지휘하게 된다.
그렇다면 고티에의 뒤를 이어 에르메스의 디자인을 지휘하게 될 크리스토프르메어는 누구일까?
노쇠한 듯한 이미지의 라코스테(Lacoste)를 젊고 활력있는 브랜드로 재탄생시키면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은 크리스토프르메어는 1965년 프랑스 출신으로 크리스챤라크로와 오뜨꾸튀르 및 프레타포르테를 지휘했고 1990년 자신의 라벨을 론칭했다.
이후 2002년 라코스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이후 기존의 고객은 물론 젊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활력적인 컬렉션을 통해 라코스테의 번영을 이끌어온 그는 라코스테 의류 라인를 요트웨어까지 확장시켰고 스포티한 전통적 테니스 스커트와 스웨터, 피케 폴로 등을 지루하지 않게 새로운 감성을 덧칠, 패셔너블한 라코스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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