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기에도 탄탄한 매출 실력을 과시했던 토미힐피거(Tommy Hilfiger)가 필립스 반호센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지난 1990년대 미국적 프레피룩의 대명사였던 토미힐피거는 힙합에 기반을 둔 감각적 스트리트 웨어의 진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비슷비슷한 디자인으로 일관하다 한때 월마트 매장에서 헐값으로 판매될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을 겪었지만 수익이 낮은 북미 유통망을 대폭 정리하고 하이엔드 어패럴 시장에 초점을 맞춘 머천다이징으로 개편한 후 유럽 시장 중심의 유통망 확장전을 펼치며 매출 흑자를 기록, 새로운 출발점에 선 상태이다.
이를 반영하듯 5월 6일 종결된 어패럴 제국 필립스 반호센의 토미힐피거 인수 금액은 2003년 반호센이 캘빈클라인을 인수할 때 지불했던 금액의 7배, 2001년 LVMH가 도나카란을 인수했던 금액의 다섯 배로 토미힐피거의 시장성이 충분히 인정된 분위기다.
벼랑 끝에 몰렸다 성공적인 브랜드 전환을 이뤄낸 디자이너 토피힐피거는 문제를 인정하고 그 원인을 찾으려 했던 것이 극적 전환의 원동력이라고 밝히면서 체계적이지 못했던 유통망 관리와 생산 체제 즉 수요에 대한 과도한 억측을 개편하고 토미힐피거가 주도했던 프레피 룩이 소비자들의 ‘싫증’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즉 미국적 자부심을 상징하는 토미힐피거의 시그너처인 레드·블루·화이트 테마가 너무 ‘흔해지면서’ 소비 욕구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폴로랄프로렌이 독주하던 미국적 클래식에 젊음의 활력을 더했던 토미힐피거의 시그너처 룩은 유럽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어 유럽 시장을 주축으로 한 토미힐피거의 세계화 전략은 가속될 전망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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