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회복세 타고 럭셔리 업계, 다시 날개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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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오전 9:33:52

지난 2년간 글로벌 금융 불황에 지갑을 굳게 닫았던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럭셔리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의 발원지였던 미국 소비자들이 ‘경기 불안’의 과도한 공포증에서 벗어나면서 움츠렸던 백화점 유통망에 숨통이 트이고, 가격 할인까지 불사했던 디자이너/하이엔드 브랜드들도 다시 어깨를 펴고 정상가 판매에 돌입하는 등 럭셔리 업계의 미소가 갈수록 완연해지는 분위기이다. 일례로 바니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다이앤폰퍼스텐버그의 의류는 3년 전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고 여파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이전 같은 ‘높은 가격’으로 원상 복귀하며 자신감을 되찾아 간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어패럴 업계를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주춧돌인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회복세로 돌입했다는 소비 정서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가격 인하는 옛말 럭셔리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디자이너·럭셔리 브랜드 오더량을 줄이고 ‘접근하기 편한’ 가격대의 머천다이징 반입에 주력했던 바니스, 삭스 등 럭셔리 체인들도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 오더를 늘리면서 시장 흐름에 재빨리 동참하는 기동성을 보였다. 주얼리 업체 티파니(Tiffany&Co)는 아예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 심리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2월 24일 기준 티파니 웹사이트에 등록된 Metro 미니 다이아몬드 십자가 목걸이의 가격은 675 달러로 기존 가격보다 23%나 인상된 수치) 실제로 2010년 들어 미국 내 럭셔리 매출은 4% 증가해 2007년 이후 하락했던 럭셔리 매출이 긍정적 반전세로 돌아섰다. 그런 만큼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럭셔리 업계의 가격 인하 전략은 이제 작별을 고했고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럭셔리 브랜드의 자존심-아찔한 가격-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일례로 미 백화점에서 팔리는 럭셔리 핸드백의 평균가는 1800 달러로 지난해 1600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00 달러나 더 비싸졌다. (MasterCard Advisor's SpendingPlus 자료에 의하면 2월 기준 주얼리를 제외한 미국 내 럭셔리 제품의 기준가가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수치는 2008년 럭셔리 리테일러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70%까지 할인 판매전을 펼쳤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럭셔리 업계의 ‘고가 전략’의 이면에는 소비 심리 회복이라는 요인 외에도 불황으로 인해 부진했던 매출을 상쇄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숨어 있다. 즉 ‘고가 전략으로 마진을 높여 부진했던 수익을 보완하려는 전략인데 이는 비단 럭셔리 업계뿐 아니라 바니스, 나이만마커스 등 럭셔리 백화점 체인의 마진 향상에도 기여해 리테일러들도 환영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럭셔리 업계의 고가 회복, 혹은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나이만마커스의 1/4분기 마진은 7% 상승했고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하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유동 자본 확보를 위해 지난해 럭셔리 반입량을 대폭 축소하고 할인 품목 판매에 주력했던 삭스도 올 들어 정가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재정비, 럭셔리 오더량을 다시 늘리며 럭셔리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를 반영하듯 3월 기준 미국 내 럭셔리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 럭셔리 소비자들의 소비력 회복을 입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럭셔리 업계의 가격 인상 바람이 올 가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010년은 럭셔리 업계가 다시 날개를 펴는 시발점이자 가격 인상의 릴레이가 펼쳐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伊 럭셔리 업계 수익 16% 증가 전망 한편 이탈리아 럭셔리 무역 그룹 Altagamma의 조사 결과 2010 럭셔리 업계의 수익은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 한해 럭셔리 시장 환경은 우호적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글로벌 럭셔리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되살아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이탈리아 럭셔리 업계도 미소를 되찾고 있다. 값싼 노동력 패브릭, 그리고 서구 어패럴 업계의 하청 제조국으로 단련된 ‘기술(!)’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공략과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매출 부진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위기의식을 느꼈던 이탈리아 럭셔리 업계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중동 지역의 매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층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올 한해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소비자들이 다시 ‘정통 럭셔리’의 가치를 인지하게 되면서, 극심한 유동 자본 압박에 몰려있던 이탈리아 럭셔리 업계는 자신감을 되찾은 분위기다. 실제로 2010 아시아 시장의 매출은 15%, 중동 지역은 6.6%, 라틴아메리카는 8.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베르사체가 철수한 일본 마켓은 3.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6년 연속 매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북미 시장의 경우 2010 상반기 매출이 2.6%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6.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얼리·시계·라이터 부문은 7.5%, 핸드백·슈즈·어패럴·코스메틱 부문은 5.0% 성장이 예상되어 이탈리아 럭셔리 제조업 전반에 매출 활력이 전파되는 분위기이다.(Altaga mma의 조사 자료 참조) 이에 따라 이탈리아 럭셔리 업계는 글로벌 불황이 가져준 교훈-타깃 고객층의 욕구에 부응하는 제품 생산과 핵심 사업에 주력하는 경제적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무엇보다 제품 디자인과 이노베이션에 투자를 지속,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의 명성에 맞는 매출 탄력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M&A·주식 상장 등 활기 되찾을 듯 한편 전문가들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불황으로 멈칫했던 럭셔리 브랜드 인수 합병 및 주식 상장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 불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럭셔리 소비는 7.8% 하락하며 큰 브랜드들이 작은 브랜드들의 시장을 빼앗는 현상이 벌어졌다. 경기가 살아나도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고 유동자본 여유가 없는 작은 브랜드들은 도산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안정된 사업을 위해 큰 브랜드의 그늘에 들어가는 자의반, 타의반 인수·합병이 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금융 불황으로 럭셔리 소비자들마저 선택적 소비를 하면서, 럭셔리 시장은 ‘팔리는 브랜드’와 ‘안 팔리는 브랜드’로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고 자본이 풍부하고 시장이 더 넓은 큰 브랜드가 시장 변화에 더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럭셔리 업계는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 실제로 2009년의 경우 220여개의 럭셔리 브랜드 중 5%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룬 업체는 상위 2%에 불과하며, 이들이 전체 럭셔리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럭셔리 시장은 올 한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시장의 매출 강세로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은 15% 성장이 전망되면서 럭셔리 업계의 노다지 땅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겨울이 길면 다음해 봄은 더 따뜻하다고 했나? 전 세계적으로 거칠게 몰아친 글로벌 금융 시장의 한파가 안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 2년간 혹독한 추위에 떨었던 럭셔리 업계의 봄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해 주는 듯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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