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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코치 등 남성 전용 매장 개설 잇달아

2010-02-19 오후 3:19:08

하이엔드 패션하우스들이 남성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럭셔리 패션하우스 에르메스가 뉴욕 매디슨가에 최초의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하며 남성복 전용 매장 추가 오픈을 계획하는 가 하면 미국의 젊은 명품 코치(Coach)는 5월에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여성복 매장 인근에 남성복 전용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히며 남성 소비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랄프로렌은 올 가을 뉴욕라인랜더 맨숀을 남성용 매장으로 개조할 예정이며 돌체&가바나, 살바토레페라가모 또한 남성 전용 매장 오픈 붐에 동참할 계획이다. 왜 패션계가 남성 전용 매장 오픈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남성 소비자들이 더 이상 여성복 매장 한구석에 곁다리 식으로 구비된 남성복 섹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간 패션하우스들이 여성 컬렉션의 규모는 크고 다양화시키고, 매장 면적도 우선 배정하는 반면 남성 소비자들이 여성 고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소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엔드 패션하우스들의 남성 단독 매장 론칭은 어찌 보면 다소 늦은 편이기도 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남성복 시장이 여성복보다 더 내구성을 보였고 여성복 시장보다 빠른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의 월스트릿 매장은 지난해 2/4분기 빠른 매출 탄력을 보였고 돌체&가바나 남성복 컬렉션의 봄/여름 시즌 리테일러 주문은 지난해 대비 16% 향상했으며 불황의 파고가 컸던 지난해 돌체&가바나의 매출 절반은 남성복 시장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었다. 코치의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 남성복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며 남성 소비자들의 강한 소비력을 증명하고 있다. 즉 하이엔드 패션하우스들의 남성복 단독 매장은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 추가 매출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되는 셈. 실제로 미국 최상류 층 10%를 상대로 한 American Affluence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의하면 경기 침체를 이유로 디자이너 어패럴 및 고급 주얼리/시계 구입 줄이겠다는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의 경우 남성복 시장이 럭셔리 브랜드들의 진입하고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가늠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즉 새로 부를 구축한 남성들은 그들의 신분을 표시할 수 있는 럭셔리 어패럴 및 시계 구매에 보다 적극적이어서 시장 진출 및 매출 구축에 매우 유리하다. 이를 반영하듯 페라가모는 럭셔리 업계 최초로 중국에 남성복 전용 매장을 오픈했고 한국의 경우에도 남성복 디자이너 의류 및 액세서리 매출이 2004~2009년 48% 성장하며 남성복 시장의 파워를 입증했다.(Euromoniter International 자료). 한편 맨하턴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4층 규모의 남성 전용 매장은 매디슨에버뉴에 위치한 에르메스 플래그십 매장 내 남성복 공간보다 두 배나 큰 규모로 벽과 천정을 우드 패널로 장식 아늑하고 편안한 이상적인 드레싱 룸과 클럽 분위기를 자아내며 론칭 기념으로 8500달러 상당의 야구 글로브를 제작, 눈길을 끌었다. 2003년 밀라노에 처음 문을 연 돌체&가바나 남성복 매장은 글래머러스한 여성복 매장보다 좀 더 어둡고 무게감이 있으며 올 가을 문을 열 코치 남성 전용 매장은 레더 가죽 클럽 시트를 배치, 남성들의 감성을 반영한 환경 속에서 남성 소비자들이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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