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찾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으로 유명한 영국 패스트패션의 대명사, 톱숍(Topshop)의 성장세가 나날이 눈에 띈다.
글로벌 시장 본격 진군의 시발점으로 뉴욕에 플래그십을 오픈한 톱숍은 케이트모스를 내세운 광고로 여심을 파고든데 이어 “American Idol" "Briten's got talent" 등 리얼리티 쇼의 신화를 쓴 사이몬코웰과 제휴,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위한 디즈니식 마케팅 전략을 진행한다. 즉 디즈니가 영화와 TV , 그리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다면적 마케팅을 진행했던 것처럼 톱숍 또한 전통적인 미디어 TV를 활용한 효과적 마케팅 포맷을 구축,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망 확장을 진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패션리더로 손꼽히는 케이트모스와 전 세계가 열광하는 리얼리티쇼 “American Idol"의 사이몬코웰의 마케팅 전략을 대동한 톱숍이 미국 유통망 확장에 본격 돌입하면서 패스트패션 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美 심장부 맨해튼에 플래그십 매장 오픈 실제로 판매 공간만 2만 5000 평방피트에 달하는 톱숍의 맨해튼 플래그십은 케이트모스를 철저한 첨병으로 활용하는 톱숍의 마케팅 전략이 눈에 띤다.
케이트모스를 내세운 광고가 시선을 끄는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케이트모스와 톱숍이 제휴한 컬렉션을 판매하는 부띠끄와 톱숍의 일반 머천다이징을 판매하는 매장을 따로 분리시켜 고객의 흥미를 자아내는데다 천정에 디제이 부스를 설치, 감각적이면서도 경쾌한 젊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특히 케이트모스와 제휴한 91종의 아이템을 전진 배치, 미국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데 성공한 톱숍은 맨해튼 매장을 시작으로 미국 내 매장 수를 15개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불황에도 유통망 확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톱숍은 영국에만 303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 매장 수도 100개를 육박한다). ‘케이트모스+톱숍 컬렉션’은 믹스&매치를 즐기는 케이트모스의 장기를 반영한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아이템이 즐비해 다운타운 라이프스타일과 로큰롤 쉬크, 보호룩을 즐기는 케이트모스의 룩은 톱숍의 미국내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무작정 트렌드를 따르기 보다는 적절한 믹스&매치를 통해 입는 사람의 ‘개성적 표현’이 가능한 유러피언적 감성이 담긴 톱숍은 지나치게 베이직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트렌디한 라벨로 나뉘어온 미 하이스트리트 업계를 긴장시킬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할리우드 파파라치 사진에 자주 등장해온 톱숍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군하면서 자라와 H&M, 그리고 갭 등은 보다 공경적인 마케팅과 머천다이징을 통해 소비자 단속에 나섰다. 유망 디자이너와 콜래보 활발 톱숍은 H&M이 하이엔드 디자이너 컬레보레이션을 시작하기 이전에 유망한 디자이너들과 제휴, 그들이 디자인 크리에이티비티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며 패션계의 ‘발전’을 지원해온 의식있는 이미지로도 유명하다.
6년 전부터 의상 전공자들의 졸업전(Graduate Fashion week)을 스폰서 해온 톱숍은 패션 잡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와 함께 패션 리크리에이트 투어를 진행, 유망 디자이너들이 톱숍 인하우스 디자인 팀의 도움을 받으며 작품을 제작,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고 런던패션주간을 주최하는 영국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와 손잡고, 신진디자이너 지원 프로젝트 ‘New Gen’ 어워드를 제정,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New Gen Award" 수장자를 살펴보면 알렉산더 맥퀸, 스텔라 맥카트니, 줄리앙 맥도널드, 매튜 윌리엄슨, 클레멘츠 리베리오, 안토니오 베라르디, 후세인 샤라얀 등 현재 하이엔드 패션계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즐비, 크리에이티비를 알아보는 톱숍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잘 드러난다. 이밖에 리챠드니콜, 크리스토퍼 케인, 가레스 퓨이 등 잘 나가는 디자이너들도 ‘New Gen’ 지원금을 받아 「톱숍」 부티크 캡슐 컬렉션을 제작, 디자이너로서 알아야 할 과정 등을 미리 배울 기회를 얻은 톱숍의 장학생들이다.
또한 「톱숍」은 런던 컬렉션의 일부인 ‘Fashion East’의 스폰서로서 신진 디자이너들의 데뷔 작업도 지원해 오고 있는데, 조나단 샌더스, 젠스로 제센, 하우스오브재즈, 에마쿡 등이 등이 그 중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처럼 「톱숍」이 젊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고 컬렉션을 선보일 기회를 주는 것은 성공한 패션 체인으로 ‘영국 패션 발달’에 기여하겠다는 의식있는 태도와 함께 젊은 디자이너들의 크리에이티비티를 톱숍의 제품 디자인에 반영, 톱숍의 제품과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발전적 의지가 한 몫 한다.
즉 단순히 ‘값싼 의상을 많이 팔아 돈을 번다’는 장사 속이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과 창의성을 향상시켜 패션 발달에 한 몫하는 책임감있는 패션 리테일러로 성장하려는 것. 톱숍은 올해 Biba의 디자이너였던 바바라흘리니키와 제휴, 디자이너 지원 및 실험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잘 나가는 탄탄한 자본력과 유망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의식있는 리테일러의 이미지, 그리고 시에나밀러와 마돈나, 기네스펠트로, 미샤바튼 등 셀러브리티들의 파파라치 컷에 즐겨 등장하는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라는 유명세,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자신만의 스타일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디한 소비자들이 지금, 다양한 믹스 & 매치가 가능한 톱숍의 매력은 글로벌 불황과 맛물려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톱숍의 글로벌 시장 확대는 그간 차근차근 진행되어 온 결과적 산물이다.
실제로 2005년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컬렉션 (Unique)를 런던 컬렉션에 선보인 이후 톱숍은 맨해튼 매장 진군 이전에 이미 뉴욕의 국제적인 부티크 ‘오프닝 세러머니(Opening Ceremony)’, 파리 ‘꼴레트(Colette)’, 도쿄 ‘10 코르소꼬므드가르송(10 Corso Comme des Garcons)’과 독점 제휴, 글로벌 소비자들과 친해지는 발판을 닦았고 2006년 여름에는 미국 바니스 백화점이 「톱숍」의 히트 작 박스터 진(Baxter Jean)을 반입하면서 더 많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또한 모스크바, 세인트피터스버그에 매장 오픈이 진행되는 톱숍의 글로벌 진군을 위한 전략은 차근 차근 진행되어 있다.
즉 톱숍의 맨해튼 진군과 미국 내 유통망 확장에 어느 날 갑자기 계획된 깜짝 쇼가 아니다. 전략적으로 시장 확대 세계가 주목 1963년 세필드백화점 내 피터 로빈슨(Peter Robinson) 매장에 처음 문을 연후 1974년 단독 리테일러도 독립한 톱숍, 영국의 대표적 패스트패션 라벨로 스웨덴의 H&M, 스페인의 자라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톱숍의 미국 시장 확대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뿐 아니라 하이 스트리트 업계에서도 영국 어패럴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런던 패션 주간을 통해 패션계에 이름을 날렸지만 파리와 뉴욕, 밀라노로 떠나며 런던 패션가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던 디자이너들이 올해 다시 런던 패션주간으로 돌아오며, 영국인의 자부심을 되살렸던 것처럼 톱숍의 미국 진출은 글로벌 하이 스트리트 업계를 강타할 영국의 힘을 보여주는 대약진의 시발점이다. 또한 자라와 H&M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하이 스트리트 업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도 톱숍의 미국 진출은 의미가 크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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