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가 방한용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은 이미 오래. 보호쉬크(Boho Chic)가 전세계 패셔니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올 한 해, 부츠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약을 했다. 자유롭고 페미닌한 풀스커트에 멋스러움을 더하며 2005의 서막을 열었던 빈티지 웨스턴부츠는 물론 크롭드팬츠와 매칭한 컬러풀한 웨지힐 부츠, 숏 스커트와 스텔레토 부츠 혹은 웨스턴부츠까지 부츠는 계절용 아이템이라는 틀을 깨고 4계절 내내 스타일의 중심에 선 ‘중요한 존재’로 성장했다.

봄부터 시작된 부츠 바람을 생각하면 올 겨울 특별히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길 기대하기 힘들만큼 나올 만한 디자인은 이미 다 나왔다. 하지만 창의적인 디자이너들은 기능적이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끝없이 개발하면서 부츠도 티셔츠처럼 늘 새로운 제품을 구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들게 한다. 당신이 갖고 있는 부츠는 몇 개? 이처럼 부츠가 스타일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한두 개의 평범한 부츠로 가을·겨울 시즌을 보내는 것은 특색 없는 티셔츠를 입는 만큼이나 단조로운 일이 되어버렸다. 제대로 스타일을 구성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각 스타일에 걸맞는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부츠를 구입하고 이를 적절히 믹스하는 트렌디한 감성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는 마치 소비자들이 한 두 개의 핸드백을 몇 년간 혹은 몇 시즌을 버티던 관행을 버리고 매 시즌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핸드백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처럼 부츠 또한 단순한 액세서리 자리에서 벗어나 그 스스로가 독특한 생명력을 키워가는 유기체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부츠는 단순히 옷차림을 완성해주는 액세서리적 존재가 아니라 부츠에 맞춰 전체 옷 스타일이 결정되기도 하는 메인 패션 엘레먼트로 변신한 것. 물론 그 뒤에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끝없이 자극하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파워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디자이너들은 쉬얼링과 모피 라이닝을 가미한 고급스러운 웨스턴 부츠부터 웨지힐, 고급 패브릭을 믹스한 스타일리쉬하고 실용적인 부츠, 스트래피 스틸레토 부츠, 벨벳과 비단,자수의 믹스, 비드 등 비 동물성 아이템을 사용한 친환경적인 부츠,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니 스커트는 물론 진과 크롭트 팬츠, 심지어 드레스에도 섹시함과 개성을 가미해 골치 아픈 계산을 하지않고도 간단히 스타일 액센트를 주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 컬러 또한 전통적인 탠 가죽 색깔부터 레드, 와인, 옐로, 그린, 오렌지, 화이트 등 대담하고 화사한 컬러가 등장해 단조롭기 쉬운 가을·겨울 시즌 스트리트 패션을 화사하게 변모시켜 준다. 특히 올 시즌에는 어떤 특정한 스타일이 트렌드를 리드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이 동시에 소비자들의 애정을 받으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분위기 품위있는 디자인의 슈즈로 유명한 「살바토레페라가모」는 정통 기수용 부츠를 세련되고 모던하게 변모시켜 커리어룩은 물론 캐쥬얼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변모시켰다. 「콜한(Cole Hann)」은 화려한 자수와 장식, 컬러를 입힌 부츠를 통해 베이직한 디자인에 싫증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콜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심플한 정통 라이딩 부츠와 장식적이고 화려한 부츠, 보헤미안적인 레이스업 부츠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어 어패럴 트렌드가 다발적으로 변화된 것처럼 부츠 트렌드도 멀티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이 다양한 만큼 부츠의 굽 또한 실용적인 두껍고 투박한 굽부터 보호(Boho) 정서를 담은 웨지힐 굽, 활동적인 고무와 나무굽, 섹시하고 관능적인 금속 스틸레토 굽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것이 눈에 띤다. 럭셔리 슈즈 라인 「로저비비에(Roger Vivier)」의 디자이너 브르노프리소니는 발레리나 슬리퍼의 우아한 페미니티를 사랑하는 여성들을 위한 플랫 부츠를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는데 스키니한 팬츠나 풀 스커트, 크롭트 팬츠에 매칭하면 세련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을 줘 세련된 심플리서티를 원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아이템. 또한 지난 몇 년 간 롱부츠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롱부츠는 물론 니하이 부츠, 앵클부츠, 니하이-앵클 중간 길이의 부츠, 그도 아니면 길이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부츠처럼 융통성 있는 길이가 제공된다. 앞 볼 형태도 라운드와 스퀘어, 포인티 스타일 등 취향에 맞게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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