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 브랜드의 힘은 역시 강하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싱가포르 소비자들과 관광객들의 전체 소비력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럭셔리 유통의 상징, 오차드 거리는 여전한 매출 파워를 과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는 지난 몇 년간 아시아 패션/유통의 ‘허브’를 자칭하며 국제적 패션쇼와 리테일 페어, 럭셔리 쇼핑 기회를 진행해왔고 홍콩과 이어지는 아시아 관광의 징검다리로 부가적 이익을 받아왔다. 특히 오차드 거리는 패션을 사랑하는 관광객들의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된 것이 사실.
그런 만큼 싱가포르 매스마켓이 위축되었을 때도 강한 파워를 유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듯도 싶다. 실제로 싱가포르 럭셔리 리테일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산층의 소비가 타격을 받았지만 고수익층의 매출은 여전한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으로, 여타 럭셔리 시장이 그러하듯 글로벌 불황이 싱가포르에서도 ‘변동성 높은 럭셔리 소비층’ 과 전통적 럭셔리 소비층, 즉 상류층을 확연히 구분하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럭셔리 디벨로퍼와 리테일러들은 싱가포르 럭셔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5월에 문을 열 나잇브리지(Knightsbridge)는 Park Hotel Orchard와 연결된 8만3000평방피트 규모의 4층 매장으로 8~10개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곳에 복층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올 10월 나잇브리지 맞은 편에 개장될 예정인 9만 평방피트 규모의 Mandarin Gallery에도 엠포리오아르마니, 몽블랑 등이 입점할 예정이어서 오차드 거리는 루이비통, 까르띠에 아웃렛을 위시한 싱가포르 럭셔리 유통의 본산지 면모를 확고히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싱가포르 럭셔리 시장의 1/4분기 매출은 3억693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 매출이 2억891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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