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하이엔드 리테일러의 상징, 헤로즈(Harrods) 백화점의 올 해 매출이 9% 상승한 7억5200만 달러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불황에 움츠린 美 백화점 업계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불황의 파고를 비교적 잘 버텨냈던 럭셔리 패션하우스 루이비통과 버버리조차 올 한해 매출 기대치를 하향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헤로즈 고객들의 단단한 경제력이 새삼 강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고정 고객의 ‘단단한 충실도’외에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한 것이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상반기 중국 관광객들의 럭셔리 쇼핑액은 150%나 증가했고,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의 소비 또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또한 여름 시즌에는 럭셔리 브랜드를 사랑하는 중동 관광객들이 헤로즈 매출 확대를 주도하는 등 전통적 럭셔리 고객인 일본 관광객을 넘어서 가히 글로벌 고객들이 헤로즈 백화점을 위시한 웨스트엔드 리테일러들의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늘 충실한 고객층과 글로벌 관광 명소라는 위치가 헤로즈 백화점의 매출 탄력을 유지시킨 원동력인 셈이다. 반면 글로벌 금융 불황의 시발점이었던 미국 관광객들의 소비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들의 평균 쇼핑액보다 60%나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 불황이 美 소비자들을 잔뜩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헤로즈 백화점은 수백만 파운드가 투자되는 리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매출 대비 실수익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문화 유산에 올라 있을 정도로 유명한 테라코타 정문 수리비와 지상 1층, 지하 1층을 남성용 매장으로 리노베이션 하는데 각각 250만 파운드, 900만 파운드가 투자되는 큰 규모의 리노베이션으로 작업이 끝나면 새 단장한 모습을 보기 위해 글로벌 관광객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헤로즈 백화점은 더욱 품격 있고 더욱 럭셔리한 쇼핑 환경을 원하는 고객들의 욕구와 헤로즈 백화점의 자부심을 이어가기 위해 리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혀, 글로벌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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