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부진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갭과 아버크롬비 &피치의 6월 매출이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어패럴 리테일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결과는 미국의 실직률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소비 자신감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 6월 미국 내 갭 매장 매출은 10% 이상 하락했다.
또한 H&M이나 자라 등 패스트패션이 기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고객 충실도가 떨어진 아버크롬비&피치의 매출은 32%나 하락, 매출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그간 지적되어온 고질적인 문제-패스트 패션의 트렌드 감성에는 밀리고, 제품 대비 가격은 높은-내부적 상황이 지속적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여름답지 않은 서늘하고 비 오는 날이 많았던 것도 여름 상품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보다 높은 수치의 하락폭은 브랜드 자체의 운영 및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또한 매출 저하로 인한 재고 처리로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학생들이 개학하는 가을 시즌에 정가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어 전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6월 매출은 2/4분기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갭의 주가는 최근 뉴욕주식거래소에서 30센트 하락한 14달러 95센트, 아버크롬비는 4.2% 하락한 23달러로 마감했다.
문제는 미국 경제 불황이 쉽게 풀려날 기미가 없고, 브랜드 리포지셔닝이나 머천다이징 변화 또한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전망에서 업체들의 고민은 깊다. 이런 와중에 갭(Gap)이 Armin Systems Limited와 제휴, 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갭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전의 일환으로 태국 시장을 노리고 2010년 갭 성인/아동/베이비 의류를 모두 판매하는 첫 번째 매장을 오픈, 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갭은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루마니아, 이집트, 이스라엘 등지의 로컬 업체와 갭, 바나나리퍼블릭 프랜차이즈 매장 오픈 계약을 맺는 등 신규 매장 확보에 열심이다. 갭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바레인, 그리스, 요르단, 쿠웨이트, 한국, 오만, 콰타라,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등 17개국에 100개의 갭 매장과 34개의 바나나리퍼블릭 매장을 갖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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