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브랜드는 불황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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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버킨’백·멀버리 ‘미찌’백 없어 못팔아

2009-07-03 오후 3:19:26


불황이 소비자들을 까다로운 소비자로 만들고 있지만 적어도 영국에서는 움츠렸던 럭셔리 업계에 소비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조심스럽게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울트라 럭셔리의 상징 ‘버킨(Birkin)’ 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르메스(Hermes)」는 호주에 악어 농장을 가동시키고 있고, 패셔니스타의 필수품, 멀버리(Mulberry)의 지난 10주간 매출은 ‘미찌(Mitzy)’ 백의 활약으로 21%나 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버킨 백 하나 만드는데 악어 3-4마리가 필요한 만큼 밀려드는 수요를 만족시킬 안정적 가죽 공급을 위해 에르메스가 직접 악어 농장 운영에 나선 것이다.)

또한 연속적으로 It Bag을 내놓으며 불황과 무관한 상승세틀 타고 있는 「멀버리」의 새로운 베스트셀러, ‘미찌’ 백의 가격대는 495파운드 정도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행을 덜 타는 하이퀄리티를 제공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

실제로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퀄리티를 중시하는 럭셔리 브랜드는 불황기에도 타격을 덜 받은 반면 돌체&가바나, 디올, 샤넬 등 좀 더 ‘트렌디한 ' 패션하우스는 불황의 타격을 심하게 받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불안이 럭셔리 업계에 퀄리티의 가치를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의 업마켓 백화점, 해로즈와 셀프리지도 올 초부터 증가한 파운드화 약세로 몰려든 관광객 덕분에 크리스챤루부탱, 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가 불티난 듯 팔리면서 지난 5월 매출이 여타 유럽 시장 대비, 활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갑을 단속했던 억만장자들도 차츰 소비욕구를 되찾고 있어 43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가의 럭셔리 요트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 마디로 말해서 ‘돈 있는 부자들’이 다시 글로벌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찾고 있다는 것으로 리만브라더즈 파산 이후 가속되었던 글로벌 금융 불안이 주식시장에 비치는 회복 조짐, 하나둘 늘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맞물려 럭셔리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셈.

하지만 지난 15년간 최초로 매출 위축을 경험하고 있는 럭셔리 업계가 단박에 매출 회복을 자신하긴 힘든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힘들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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