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프라다가 공격적 유통망 확장을 위한 현금 확보를 위해 은행과 부채를 ‘줄이거나 연장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라다(Prada) 미우미우(Miu Miu) 쳐치스(Church's) 등을 보유하고 있는 프라다 그룹의 순 부채는 2008년 말 기준 11억 유로에 달하는데 프라다가 물밑에서 채권자들(이탈리아 은행 Undredit와 Intensa Sanpaolo)과 협상을 통해 2010년 여름에 지불해야 할 부채 3억5000만 유로의 상환 만기일을 재조정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프라다의 전체 부채는 각 사업체의 부채가 5억3700만 유로, 무찌시아프라다가 9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명 부채로 분리되어 있는데 만기일정을 연장하려는 3억5000만 유로는 지주회사명의로 된 부채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패션의 자존심, 프라다가 이처럼 채권자들에게 ‘기한 연장’을 요구하는 상황에 처한 것은 1990년대 후반 LVMH에서 시작된 ‘럭셔리 그룹의 몸집 불리기’에 동참, 질샌더와 헬무트랑 등 패션하우스들을 인수하는데 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질샌더와 헬무트랑의 매출이 부진, 추가적인 비용 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프라다는 헬무트랑과 질샌더를 매각했지만 럭셔리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글로벌 불황, 주식상장 계획이 모두 불발되면서 심각한 유동자본 압박에 몰린 프라다는 결국 채권은행들과의 협의를 통한 ‘부채 상환이 연기’ 카드를 내밀게 된 것. 다행히 채권은행들은 프라다의 요구를 수용, 3억5000만 유로의 부채 상환기한을 2011년 혹은 2012년으로 연장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가 유동자본 압박을 받는 이유는 지난해 34개의 신규 매장 및 인프라 구축에 1억6000만 유로를 투자한데 따른 것으로 프라다 측은 유통망 확장을 통한 매출 확대로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프라다의 2008년 수익은 전년대비 20.2% 떨어진 9900만 유로에 불과했다.
최근 몇몇 사모펀드가 프라다 인수 제안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무찌시아프라다와 그녀의 남편이자 ceo 베르톨리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어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노리는 궁극적 목표는 주식 상장인 만큼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프라다가 주식 상장을 통한 현금 확보를 재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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