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군 오스카 시상식 바람. 그러나 시청자와 패션계 대부분은 오스카 남우주연상 혹은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누구인지, 감독상을 누가 받는지보다 화면에 비친 배우들의 의상에 더 많이 관심을 갖는다. 그 실태를 취재했다. 하지만 화려한 레드 카펫의 뒤에는 디자이너와 할리우드간의 비밀 커넥션이 존재한다고 한다. 친분에서 금전 보상으로 변질해 가는 패션계와 할리우드간의 커넥션을 취재했다.

오스카 주간이 가까워오면 최고의 광고 효과를 노리는 디자이너들이 유명 배우에게 자신의 작품을 입히려고 안달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르네 젤 위거나 기네스 펠트로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의상을 고집하는 연예인도 있지만 최근에는 금전적인 보상을 받고 특정 라벨을 입는 것이 추세처럼 되어버려 디자이너와 연예인의 커넥션이 정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물질적인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 디자이너들 스스로 오스카 시상식을 ‘옷 입히기 게임’이라고 비꼬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친분에서 금전 보상으로 변질되는 커넥션
이처럼 물질적 커넥션이 풍토화되면서 지난 1995년 오스카 시상식에 헐렁한 라일락 「프라다」 가운을 걸치고 등장한 우마 서먼이나 1999년 공주풍 핑크 「랄프로렌」을 입고 조명을 받았던 기네스 펠트로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드레스를 선택한 여배우들을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찾아보긴 힘들다는 평이다. 이제 오스카와 디자이너 관계는 말 그대로 ‘금전이 지배하는 관계’인 것이다.
인간사가 다 그렇듯 스타들도 처음에는 한 디자이너들의 의상에 충실한 경향을 보이다가 자신에게 옷을 입히기 위해 들이대는 많은 디자이너들을 보면서 어떤 ‘인센티브’를 요구하게 된다. 얼마 전 성깔 있는 배우 러셀 크로우가 배우의 광고 출연에 비교적 호의적인 외국 광고에 출연하면서 짭짤한 용돈을 버는 해리슨 포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등의 배우를 대놓고 비판해 한바탕 회오리를 일으킨 바 있지만 걸어다니는 상품이 되어버린 연예인들이 자신의 광고가치를 금전적으로 보상받고 싶어하는 심정은 공통된 듯하다.
사실 최근 할리우드 배우들은 ‘작품으로 말한다’는 이전의 자존심을 버리고 짧은 시간에 대박을 올리는 광고 모델 섭외에 지극히 호의적이다. 일본에서 음료나 주류·의류 광고를 슬쩍 찍고 들어와 미국내에서 작품에 충실한 이중성을 띠던 추세는 이제 과거가 되고 니콜 키드맨이 「샤넬」 향수를 광고하고 샤를리즈 테론이 크리스챤 디올 「자도르(J’dore)」 향수를,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힐러리 스웽크가 「캘빈클라인」 란제리 광고를 대놓고 찍어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로써 전문 광고 모델이나 캣워크 모델들은 그들보다 높은 금전적 대가를 받고 광고를 찍어대는 할리우드 배우들 때문에 패션지 화보도 줄고, 광고도 줄고, 대우도 낮아지고 생명도 짧아지는 다중고를 겪으며 아예 그들 스스로 할리우드 연예판으로 뛰어드는 현상이 높아졌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택시(taxi)>에 출현, 화려한 몸매를 과시한 지젤 번천이 대표적인 예이다.
연예인, 브랜드 광고에 적극적… 보상 바래
디자이너들은 이 같은 금전적 커넥션에 고충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가져오는 광고 효과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한다. 실제로 여배우 힐러리 스웽크는 「캘빈클라인」 란제리 광고는 물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초콜릿브라운 컬러의 「캘빈 클라인」 탱크가운을 입고 등장, 「캘빈클라인」에 대한 의리(금전적 관계에 기본을 둔)를 지켰다.
물론 일부 디자이너들은 금전적인 관계보다 ‘개인적 친분’에 근거해 옷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한다. 일례로 영화 <어메리칸지골로>, <De-Lovely> 등의 의상 디자인에 참가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연예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들과 인간적 관계가 돈독할 뿐 아니라 심플하고 세련된 그의 디자인을 일종의 ‘성공의 표상’으로 생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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