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절감 문제로 도나텔라베르사체와 이견을 보여왔던 「베르사체」의 CEO 지안카를로디롯시가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노출 지향적 디자인을 선보이다 매출 부진의 늪에 빠진 패션하우스 베르사체가 재기의 발판으로 선임한 전문 경영인 지안카를로디롯시는 불필요한 유통망 및 부대 사업을 정리하고 타이트한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주로 한 경영쇄신을 지휘하고, 도나텔라베르사체는 디자인에만 전념 ‘입을만한 디자인’과 탐나는 액세서리 중심으로 재기의 발판으로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그런 만큼 디롯시의 사임 결심은 패션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베르사체 측은 공식적 반응은 자제한 체 디롯시와의 관계가 아직은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흘리고 있다.
2004년 디롯시가 베르사체의 CEO로 영입되었을 당시 베르사체는 1억4600만달러의 부채와 1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심각한 위기 상황에 몰려있었다. 지안카를로디로시는 즉각 불필요한 베르사체 가문의 개인자산 매각, 유동자본을 마련하고 수익성이 낮은 란제리/아동복 라인을 정리한 후 뉴욕과 런던, 밀라노에 위치한 베르사체 플래그십 매장에 집중하는 절약형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시에 럭셔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 시장에 신규 매장을 오픈, 추가 매출을 구축하는 영리한 면모를 보였고 람보르기니스포츠 카와 아우구스타웨스트랜드 헬리콥터 등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는 부문과 컬레보레이션을 진행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베르사체를 다시 패션의 중심으로 끌어오는 긍정적 결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오뜨꾸튀르 패션하우스의 이미지를 위해 높은 비용이 투자되는 런웨이 무대를 진행하려던 도나텔라에게 디롯시가 실질 고객을 상대로 트렁크쇼를 진행하도록 설득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되었고, 2006년 디롯시이 지휘아래 베르사체가 다시 수익을 되찾으며 양측의 화합이 이뤄지는 듯 하더니 지난해 다시 수익이 감소하면서 갈등이 재점화 된 것.
패션하우스 베르사체는 도나텔라베르사체가 전체 지분의 20%, 그녀의 딸 알레그라가 50%, 산토베르사체가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100% 패밀리비즈니스로 전문 경영인의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디롯시의 사임 결정의 배경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어려워진 럭셔리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경비절감을 요구하는 도나텔라베르사체와 전략적 투자를 원하는 디롯시의 갈등 외에도 최대 주주인 알레그라가 엄마인 도나텔라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