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지상주의 ‘제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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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사람 배려하는 품격있는 디자인으로 명성

2009-05-15 오후 4:14:49


하이엔드 패션하우스들은 종종 디자인을 위해 ‘사람의 몸을 외면’하는 일을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다.

즉 디자이너의 미적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약간의 불편함, 혹은 과도한 실험성을 강요하면서 사람이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옷이 사람을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 결과 고가의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지만 ‘워스트드레서’로 꼽히는 셀러브리티들의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하지만 디자인 크리에이티비를 위해 고객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신 착용자의 편안함과 품격을 우선시하며 오랫동안 럭셔리 남성복의 대명사로 활약해온 에르메네질도제냐는 한결 같은 겸손과 배려심으로 글로벌 불황에도 꾸준히 매출 신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고객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는 열린 마음을 지켜온 에르메네질도제냐는 자극적이고 관능적인 광고를 하지 않아도 전통적인 남성복 명가로, 유럽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인도와 중국에서 시장에서 ‘있는 남자’의 필수품으로 자리했고, 이제 중동 지역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품에 안고 있다.

디자인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에르메네질도제냐의 철학은 소재에도 반영되어 제냐 특유의 고급 패브릭은 아르마니, 구찌, 샤넬 등 유럽 최고의 패션하우스들을 주요 구매자로 확보하고 있을 정도.

이처럼 최고급 패브릭을 소재로 착용자의 ‘편함과 품격’을 최우선하는 에르메네질도제냐가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의 성공에 이어 두바이몰에 최초의 글로벌 콘셉 매장을 오픈, 패션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마리노가 건축한 437m² 규모의 매장은 중동 시장에 대한 제냐의 기대감을 드러낸 럭셔리 공간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많은 패션계가 매장 오픈 계획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가운데 ‘시장에 대한 제냐의 자신감’을 드러낸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제냐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패션계를 위축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한 럭셔리 시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두바이 ‘글로벌 콘셉 매장’이 글로벌 럭셔리 남성복 시장의 리더이자, 이노베이터인 제냐의 위치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에르메네질도제냐는 지난 10년간 패브릭의 품질을 개발하는데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더운 기후나 계절에도 몸에 닿는 햇볕의 80%를 반사, 착용자가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Intelligent Fabric과 High Performance Cool Effect 같은 패브릭 이노베이션을 이뤄냈다.

이처럼 패브릭부터 디자인까지 고객의 편이를 생각하는 제냐의 모습은 단순히 ‘Design'을 추구하는 예술가적 면모를 과시하는 일부 디자이너들과 비교되면서, 왜 제냐가 글로벌 럭셔리 남성 브랜드로 불황에도 위축되지 않는 매출 탄력을 보이는지 짐작케 한다.

제냐의 2008년 수익은 전년대비 3.5% 상승, 견고한 면모를 과시했고 럭셔리 시장에 그늘이 진 2009년에도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하고 불필요한 투자는 삭제하면서 상승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에르메네질도제냐 그룹은 1910년 창설되었으며 현재 86개국에 52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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