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라크로와’ 재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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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백화점도 외면 패션하우스 체면 구겨

2009-04-18 오전 11:15:52


패션하우스 크리스챤 라크로와(Christian Lacroix)가 매출 부진 끝에 다시 매물 시장에 나왔다는 소문이다.

실제로 노드스톰과 나이만마커스 관계자는 지난해 라크로와의 매출을 기대 이하로 평가 매입을 중단했고, 삭스는 2009 봄 컬렉션은 매장에 소개했지만 가을 컬렉션은 주문조차 하지 않아 라크로와에게 굴욕감을 안긴 바 있다.

그나마 바니스뉴욕은 2009 가을 컬렉션을 주문, 체면을 살려주었지만 고급 백화점에서 노골적으로 ‘밀린’ 모습이 역력한 크리스챤라크로와의 모습은 애처롭기 까지 하다.

사실 미국과 국경 지역의 공항에 약 100여개의 면세점 사업을 벌이고 있는 Falic Group이 크리스챤 라크로와를 인수할 때만해도 Falic Group이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이 라크로와 매출 구축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재매각설은 경기 불황이 원인이라기보다, 크리스챤 라크로와 브랜드 매력도가 낮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Falic그룹은 2005년 럭셔리 제국 LVMH로부터 ‘크리스챤 라크로와’를 인수한 후 뉴욕과 LA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지만 고객의 호응도와 매출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6685 달러 상당의 칼리오그라피 프린트 가운과  실크 트렌치 코트(4505 달러) 등이 포함되어 있는 2009 봄 크리스챤 라크로와 컬렉션은 2008년 총 2799만 달러(도매) 5400만 달러의 소매 매출에 그치며 재정 적자를 가져왔다.

Falic Group은 현 상황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글로벌 불황으로 패션 브랜드 인수전을 펼치던 사모펀드들도 리스크 해지 차원에서 패션 사업을 접는 분위기는 더욱 가속될 전망. 이들은 럭셔리 패션하우스들이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유지비는 많이 들고 실속은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나이만마커스와 노드스톰, 바니스뉴욕 등은 2009 가을 시즌 디자이너 의류 구매를 대폭 삭감, 자본이 약한 일부 디자이너들은 큰 타격을 받을 듯 하다. 특히 리테일러들이 이미 ‘긍정적 매출’을 올린 디자이너 및 패션하우스에 대한 주문은 유지하되, 부진한 매출을 올린 브랜드는 외면하고 있어 하이엔드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이탈리아 럭셔리 업체 Brioni Roman Style 또한 자본 확충을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불황, 특히 미 소비경기의 침체가 하이엔드 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본격화되는 분위기.

따라서 찬밥 취급당하는 라크로와의 현 상황은 경기 악화로 인한 하이엔드 패션계와 불안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오뜨꾸튀르 하우스로서 위치를 잃어가는 라끄로와의 슬픈 모습을 볼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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