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그룹과 결별·재결합을 거쳐 또다시 갈라선 디자이너 질 샌더를 대신해 「질샌더」 라벨을 진행하게 된 라프 시몬즈의 2006 가을,겨울 맨스 컬렉션이 주목을 끌었다.
라프 시몬즈는 뛰어난 남성복 디자이너로 옹골찬 실적을 보였지만 패션계 밖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지난해 여름 그가 「질샌더」를 승계할 인물로 발탁되자 의외라는 평이 나왔었다.
그러나 그는 데뷔 무대에서 미니멀리즘의 대명사인 「질샌더」의 코드를 살리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파워풀한 디자인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청순한 화이트 스커트, 헐렁한 원버튼 재킷+테이퍼드 트라우저, 볼륨 있는 흑연색 크롬비 코트 등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세 가지 베이직으로 무대를 연 그는, 예민한 디테일보다는 깔끔하고 경쾌한 테일러드 선을 살리면서 자연스런 실루엣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코튼 나일론이나 자수가 든 폴리스터, 종이처럼 가공한 연한 회색빛 가죽 같은 혁신적인 패브릭을 사용해 패브릭 자체의 매력을 살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산업 디자이너로 훈련받다 남성복 디자인으로 눈길을 돌린 라프 시몬즈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서 깔끔한 선 다루기와 테일러링 스킬, 여기에 「질샌더」의 전통을 이해하는 그의 사려 깊은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다음달 밀라노에 선보일 「질샌더」 여성복 컬렉션을 주목하게 만든다.
<예정현 기자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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