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가뜩이나 위축된 어패럴 업계가 위조품 때문에 몸살을 알고 있다. 럭셔리 명가, 샤넬마저 인원 감축에 나서고 LVMH 또한 긴축 재정에 돌입할 정도로 어패럴 업계는 장기화가 우려가 되는 경기 침체에 방비를 하고 나섰지만 소비자가 지갑 단속에 나선 틈을 노려 ‘이름 있는 브랜드’를 카피, 싼값에 판매하는 ‘카피 업체’는 대목이라도 만난 듯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법률회사 에버쉐드에 의하면 인터넷이 위조품의 주요 유통 통로로 자리하면서 감시가 소홀한 인터넷을 통한 위조품 판매가 더욱 확산되고 있고, 위조업체가 법적 처벌을 받더라도 우후죽순처럼 또 다른 위조 업체들이 인터넷을 활보하고 있어 효과적인 처벌이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거래로 판매된 브랜드 위조품 규모는 1250억 달러에 달하고 모조품 피해를 입은 해당 업체가 법정에 고소하려 해도 사법권 지역 문제나 브랜드에 ‘친화적이지 않은’ 사회 혹은 법정 분위기로 기대했던 법적 성과를 얻기도 쉽지 않다.
특히 소비자들이 모조 브랜드 제품 구입에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영리한 구매’라고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어 사업자의 양심이나 법적 정의뿐 아니라 소비자의 의식변화가 브랜드 위조 사업의 번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평.
이렇듯 소비자들이 브랜드 모조품에 관대한 입장을 쉽게 바꿀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한 모조품 감시 테크놀로지를 도입하고, 모조품 생산 및 판매업체를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 가능한 최대의 배상금을 얻어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가뜩이나 불황으로 우울한 한 해를 시작한 패션 업계는, 긴축 재정을 통해 현금 자본을 확보하고 멋진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어야 하는 부담감 외에 갈수록 거대해지는 브랜드 위조 거래와도 싸워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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