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패리스힐튼 ‘키라’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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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오후 5:46:36

러시아의 패리스힐튼이라 불릴 정도로 부유한 집안 배경과 멋진 외모, 감각적인 스타일로 러시아 소녀들을 사로잡고 미국까지 진출했던 10대 디자이너 키라플라스티니나가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러시아 사업가 세르게이프플라스티니나의 딸로 러시아 10대들의 영웅이자 할리우드 스타들을 동반한 미국 매장 오픈 사건이 연예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키라플리스티니나는 지난해 9월 밀라노 패션쇼까지 진출, 화제가 되었지만 12월 31일 결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서 10대 소녀의 꿈은 한바탕 ‘쇼’로 끝나게 된 것. 법정에 제출된 서류에 의한 그녀의 패션 업체, KP 패션이 도산함에 따라 3000만 달러를 융자해준 사이프러 업체 렌데로, 14만 375 달러를 빌려준 마빈트라웁, 21만 5400 달러를 빌려준 Harrison & Shriftman, 130만 달러를 융자했던 PR 업체 Gary Group 등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KP 패션은 이미 지난달 미국 내 매장 12곳의 문을 닫을 것이라 밝혀 재정적 어려움을 감지하게 했는데 컨템퍼러리한 의류와 액세서리로 구성된 ‘소녀적’ 취향의 KP 패션이 기대만큼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했고 밀라노 패션주간에 선보인 그녀의 컬렉션 또한 디자이너들의 헛웃음을 살 정도로 ‘어이없는’ 제품이 많았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 도산 결과가 전혀 뜻밖은 아니라는 평이다. 키라플리스타니나는 자신의 브랜드에 광고 모델로 직접 등장했고 웹사이트 www.kiraplastinina.us를 오픈, 온라인 사업까지 진행했는데 파산 신청을 하기 전까지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75%까지 할인하며 판매에 안간힘을 썼다. 또한 파산 신청을 한 후에도 제품 판매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러시아에서 운영중인 70여 개 매장의 향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지난해 5월 2일 뉴욕 소호 지구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소녀의 성공 신화로, 또 러시아 디자이너의 미국 진출로 화제가 됐던 키라플리스티니나의 몰락은 탄탄한 디자인 크리에이티비티와 사업적 준비 없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 러시아 패션계에 큰 교훈을 남겨주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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