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설처럼 자리한 “불황이면 여자들의 스커트가 짧아지고 립스틱은 잘 팔린다”는 속설이 맞긴 맞나 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패럴 업계는 침울하지만 립스틱 매출은 강한 탄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발 금융 불황이 이미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로레알의 매출은 5.3% 증가했고,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보다는 립스틱 매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고가의 럭셔리나 불필요한 어패럴 구입은 자중하는 대신 적은 비용으로 화사함을 더할 수 있는 립스틱 구매가 ‘비용대비 만족 효과’가 크기 때문에 불황일수록 립스틱 판매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 1929 ~1933년 증시 하락으로 촉발된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도 화장품 판매는 늘어났고 1990년, 2001년 불경기 시절에도 메이크업 수요는 상승했다. 1997년부터 2006년, 장기적인 경기침체기에 빠져있던 일본의 경우, 액세서리 매출이 10% 늘어나 비용대비 만족 효과가 큰 ‘작은 것이 강하다’라는 이론을 실천했고, 9.11테러가 발발한 이후 미국의 립스틱 매출은 두 배나 급증했다.
마음이 허한데 자금력은 약할 때, 붉은 립스틱 하나는 당신의 우울증을 치유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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