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럭셔리 고객들만 그 가치를 안다는 럭셔리 타임피스 「파텍필리페(Patek Philippe)」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단단한 매출을 과시하며 ‘위버럭셔리’의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계 하나 가격이 1만7000 달러에서 100만 달러를 상회에는 파텍펠리페는 페이스나 밴드에 브랜드 명이나 로고 등을 드러내지 않아 럭셔리 레더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를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요란한 광고 없이 로고에 휘둘리지 않는 럭셔리’고객들을 확보해 온 파텍필리페의 정서는 조용히 빛나는 보네타베테나와 상통하는 면이 많다.
1839년 제네바에 정착한 폴란드 이민자 안톤노베르드파텍과 프랑시스자펙이 혁신적인 스템 와인딩 기법과 크라운을 활용한 세팅 시스템을 도입한 시계 제조업자 아드리안필리페를 영입해 론칭한 파텍필리페는 독특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를 중시하는 유럽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고 20세기 들어 챨스스턴/진스턴 형제에게 인수된 뒤 현재까지 고고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백 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파텍필리페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억척스러울 정도로 품질과 혁신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로고를 내세운 유명 디자이너의 시계가 넘쳐나고, 시계가 일종의 트렌디한 액세서리로 변모하는 지금에도 파텍필리페는 초정밀 엔지니어링에 정통한 장인들이 모든 부품을 일일이 손으로 조립하고 마감처리를 하며 1886년 제네바 공화국 시절 정해진 Geneva Seal Art of Fine Watchmaking의 기준에 엄격히 부합되는 미케니컬 무브먼트를 생산한다.
또한 일단 시계가 완성되어도 30일 동안 정밀 검진과 심사를 거쳐 품질을 보증하는 꼼꼼한 과정을 빼놓지 않는다. 어찌 보면 ‘디자인과 속도=성공의 관건‘으로 자리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자세지만 기본에 충실한 고집스런 태도가 파텍필리페를 진정한 울트라 럭셔리 타임피스로 자리하게 한 원동력인 셈.
실제로 파텍필리페는 요란한 매체 광고에 의존하는 대신 대대손손 내려오는 알음알이 구전광고(!)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매우 고답적인 정서를 갖고 있어 트렌디한 럭셔리에 익숙한 고객들이 파텍필리페를 낯설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더블 페이스 손목시계 ‘Sky Moon Tourbillon’에서 보듯 모던한 느낌을 반영하는데도 서투름이 없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피텍필리페의 매력은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단지 686개의 정밀한 부품을 일일이 손으로 조립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 때문에 ‘Sky Moon Tourbillon’는 일년에 2개만 생산되고, 102만2000 달러라는 치명적인 가격을 자랑한다는 단점이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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