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지향적인 논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매출 구축에 성공해온 아버크롬비앤피치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출 부진의 기미를 보이던 아버크롬비앤피치의 올 3/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8% 떨어진 8억 9630만 달러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한다 해도 감소수치가 과하다는 평가.
실제로 같은 기간 비교 매장 매출 또한 14% 하락했고 할인 정책으로 인해 전체 마진도 2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운영 마진이 800포인트 떨어지고 한 주당 수익 발생액이 44%로 하락하는 등 아버크롬비앤피치의 사업 모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아버크롬비가 백인지향적 광고와 논란 마케팅으로 뭔가 쿨해 보이고 싶어하는 10대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왔는데 가십걸이나 더힐즈 같은 TV 쇼에서 유니크한 패션이 각광받으면서, 무스 로고 하나로 그룹화되는 듯한 아버크롬비의 이미지가 호소력이 떨어진 것이 매출 부진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10대들은 아버크롬비앤피치보다 H&M이나 자라, 망고, 타겟 등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들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아버크롬비앤피치의 사업방향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꽤 설득력 있다.
한마디로 말해 저가의 트렌디 어패럴로 스타일 변화를 자주 주는 편을 더욱 선호한다. 또한 좀더 높은 가격대를 원하는 10대들은 노드스트롬이나 어번아웃피터즈를 찾는 것으로 나타나 아버크롬비앤피치의 브랜드 포지셔닝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평이다.
게다가 재고율이 51%에 달하고 있어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시즌이 들어있다고 해도 쉽게 상황이 반전되기는 힘든 상황. 실제로 아버크롬비앤피치의 4/4분기 매출은 2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같은 매출 하락이 단순히 ‘글로벌 금융 시장 악화’ 때문인지, 혹은 소비자 시장에서 아버크롬비앤피치의 위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볼 시점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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