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어패럴 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라다, 지옥스 등 이탈리아 업체들이 밀라노에서 불황 타개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팜비앙코 전략연구소에서 마련한 이번 컨벤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패션 및 럭셔리 업계의 전략’에 대해 논의하면서 근로자들에게 세금을 감면하고, 기업은 목표에 집중한 전략투자와 비용절감,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과 고품질/고가치 제품을 생산,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고, 생산자와 공급자의 관계자를 재평가해 공급 체인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지옥스의 CEO 모리아모레티폴레가토는 “어패럴 업계가 현 경제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면서 대책 없는 비관론을 경계했다. 동시에 디자인 카피 문제를 다시 공론화시키면서 글로벌 패션계가 제품 특허에 좀더 적극적인 공조체제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반면 프라다 그룹의 파트리찌오베르톨리는 근로자들의 연간 휴가일수를 5일 줄이는 대신 세금 감면 혜택을 줘 소비를 촉진시키자는 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즉 미국 근로자의 연간 휴가일수가 21일인 반면 이탈리아 근로자들의 휴가일수는 31일이고 영국 근로자들의 세금을 제외한 순임금이 1만8000유로인 반면 이탈리아 근로자들은 1만4600유로에 불과, 생산과 소비 모두 부정적 결과를 보이는 만큼 휴일은 줄이되 세금감면을 통해 근로자들을 소비 시장으로 유인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베르사체 그룹의 매니징 디렉터 지앙까를로디리시오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 투자 가치가 높은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선택적 타깃 중심 투자’ 방안을 내놓으며, 신흥 시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의 패션사업은 지속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반면 인도 시장은 아직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만큼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금융시장 악화로 ‘진짜 불경기를 겪는 시장’과 ‘불경기가 아닌데 미리 몸을 사리는 시장’을 확실히 구분, 적절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살바토레페레가모, 마리엘라부라니, 칼쩨도니아 등 업체들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어도 아깝지 않을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는 방안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마리엘라부라니 패션 그룹의 관계자는 당장은 높은 투자비용이 발생하지만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시키는 다이렉트 유통망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페라가모의 매니징디렉터 미셀노르사 또한 아시아 시장의 경우 이 같은 직접 유통망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거창한 플래그쉽이 아니더라도 작지만 내실 있는 다이렉트 매장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안이 어패럴 업계로 확대되고 있는 금융위기를 차단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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