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부실에서 파생된 금융시장 위기가 도무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어패럴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메이저 의류업체들은 지난 9월 극심한 매출 부진을 기록했고, 소비자들은 더욱 소비를 아끼고 있어 올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시즌의 매출 전망도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반면 월마트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은 매스리테일러들의 매출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패럴 업계로 몰아닥친 경제위기의 여파를 가장 크게 입은 업체는 갭으로 9월 한달 매출이 8월 보다 6% 하락했고, 북미 시장의 매출은 3%, 바나나리퍼플릭 매출은 4%, 올드네이비는 24% 급락해 가뜩이나 갈 길 바쁜 갭의 발목을 잡았다. 9월 기준 갭 그룹 전체 매출은 5% 떨어진 9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갭의 글로벌 매출이 3% 증가했다는 것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충에 나선 갭의 발걸음이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갭은 베이직으로 되돌아간 머천다이징 정비와 타이트한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비 절감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매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버크롬비앤피치의 상황도 그다지 나을 바 없다. 백인 지향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선정적인 광고에도 불구하고 매출 바람을 즐겨왔던 아버크롬비앤피치의 9월 매출은 전월대비 7% 하락하며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나마 이 같은 수치는 자매 브랜드 아버크롬비 -20%, 홀리스터 -20%, 루엘의 매출이 -2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양반인 편이다.
아버크롬비앤피치의 CEO 마이크제프리스는 매출 부진의 원인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 때문이라 진단하며 올 한해 매출이 당초 예상치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섹시한 란제리로 유명한 빅토리아스시크릿과 라센짜를 보유하고 있는 리미티드브랜즈 또한 9월 매출이 전월대비 6% 하락, 대공황 이후 최대의 금융위기로 일컬어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두려움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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