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 디자이너들 겸손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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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오후 6:17:42

   글로벌 금융 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탓일까? 디자이너들이 실험정신과 크리에이티비티를 과시하는 스타일 대신 한결 ‘입을 만한’ 옷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파리 패션 주간에도 이 같은 성향이 두드러져 패션계 일부에서는 디자이너들이 지나치게 타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
   또한 경기 침체기에는 여성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진다는 통계에 반발하듯 대체적인 미니스커트 대신 무릎 선, 혹은 아래 정도로 스커트 길이가 길어진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현 경기 상황이 일시적 혹은 지엽적인 경기 침체가 아니라 장기적 글로벌 경제 대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런웨이에는 우울함을 막아주는 다양한 컬러와 프린트, 쉬어 패브릭, 세퀸 장식 등이 많이 등장했다.
   파리 패션 주간에 참석한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는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짧고 트임있는 스커트와 엑조틱한 장식이 돋보이는 복고적 재킷에 가죽 오비 벨트로 허리를 졸라 맨 스타일을 런웨이에 올렸는데 깃털이나 비즈, 토템으로 장식한 플랫폼 슈즈와 코디한 의상은 마치 경기 침체에 맞서는 강단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특히 호피 가죽으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컬러풀한 핸드백은 이미 케리 워싱턴을 비롯한 헐리웃 스타와 고객들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또한 우아한 여성미를 잘 보여주는 랑방의 디자이너 앨버앨바즈는 볼륨이 풍부한 실크 드레스와 핑크 새틴트렌치 코트, 레오파드 핑크 실크 드레스를 통해 어려운 시절을 잊게 하는 꿈꾸는 듯한 여성미를 표출했다.
   실제로 런웨이를 지켜본 리테일러들은 지갑 단속에 나선 여성들이라도 당장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컬렉션 분위기에 흡족했다고 전해진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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