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기억하는 여성이라면 자존심만큼 높은 힐을 자랑하는 마놀로블라닉 슈즈를 숭배하겠지만, 적어도 올 시즌만은 스틸레토를 잊어도 좋을 듯 하다. 2~3년 전부터 시작되어 온 ‘부티(bootie)’가 올 시즌 그 파워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활동적이지만 터프한 면이 강한 부츠와 관능적이지만 발을 고문하는 하이힐의 장점만을 뽑아 만든 듯한 부티는 연령과 상관없이, 또 캐쥬얼과 수트에 모두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융통적인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올 시즌 런웨이 패션 쇼에는 부티가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고 두터운 굽과 메탈/스트링이 어두운 매력을 전달하는 고스(Goth) 스타일부터 경쾌한 옥스퍼드 스타일, 혹은 화려한 컬러의 장식을 가미해 여성미를 덧칠한 디자인, 발 앞부분을 드러내 섹시한 멋을 전달하는 오픈토(open-toe) 스타일까지 부티의 변주는 끝이 없다. 게다가 활동성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단단하고 넓은 플랫폼부터 가늘고 뾰족한 스틸레토형 스타일까지 부티의 스타일 응용성은 그야말로 무한대.
따라서 올 시즌 슈즈 트렌드를 이끄는 부티와 오버더니(over -the- knee) 부츠 중에서 굳이 하나만 선택하라면 다양한 스타일과 잘 접목되는 부티에 한표 던지고 싶은 심정이다.
1930년대부터 부티를 컬렉션에 포함시켜온 페라가모는 미니스커트부터 스키니 데님, 부츠렉 트라우저, 스커트, 드레스 등 그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부티의 융통성이 올 시즌 부티 주문량을 밀려들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부티 찬양에 한몫 하고 있다.